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T-90을 격파한 브래들리 장갑차

Dolstone 2025. 2.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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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미국이 제공한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가 기관포를 연사해 러시아군의 주력전차인 T-90을 파괴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125mm의 주포와 반응장갑을 장착한 T-90은 보병수송용인 브래들리보다 2배 가까이 무겁고 전장에서의 목적 자체가 다른 한 차원 높은 기갑 전투차량이다. 간단히 말하면 브래들리와 T-90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비견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 공식 SNS을 통해 공개한 드론 영상으로 동부 도네츠크주 스테포베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제 T-90과 브래들리간의 근거리 교전 모습이 담겨 있다. 브래들리는 T-90에게 주무장인 M242 25mm 기관포 세례를 쏟아부었다. 브래들리의 장갑은 T-90의 주포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브래들리는 계속해서 후퇴하면서 기관포를 명중시킨 반면 T-90은 브래들리의 기관포 사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T-90은 브래들리 2대가 교대로 약 150여 발의 기관포를 쏟아부은 끝에 대폭발을 일으켰다. 통제력을 잃은 T-90은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국 나무를 들이받고 멈췄다. 우크라이나군은 이후 자폭드론을 날려 T-90을 완파했다. 러시아 승무원 3명은 도주했으나 2명은 전사하고 1명은 포로로 잡혔다고 우크라이나 군은 밝혔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전문가들은 보병전투차량이 현대 주력전차와 성공적으로 교전하고 심각한 피해까지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화력과 기동성을 무겁고 방호력 높은 장갑보다 우선하는 러시아군의 성향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브래들리의 25mm 기관포를 150발 가까이 버텨낸 T-90의 방호력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여담으로 브래들리의 탑승원들은 "비디오게임을 해봤기 때문에 T-90의 약점 부위를 대략 알고 있었다." 라고 인터뷰했다. 참고로 해당 게임은 '워썬더'라는 MMO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슈팅 게임으로 등장하는 무기들의 고증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 내 장비의 스펙과 관련된 키배가 자주 일어나는데 현역 군 관계자들이 고작 키배에게 이기기 위해 군사기밀을 폭로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면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탑승원들은 워썬더를 플레이한 경험을 살려 궤도, 주포, 포탑링 등 25mm 기관포로 유효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이중 포탑링을 조준한 공격이 유효타를 먹여 통제불능에 빠지게 한 것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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