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stone 2025. 4.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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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단편소설. 원제는 '한 대접의 가케소바'이지만 우리나라에 번안되어 오면서 소바보다 친숙한 우동으로 바뀌었다. 홋카이도 삿포로의 북해정이라는 음식점에서 일어난 어머니와 아들 형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1988년 공명당의 오오쿠보 나오히코 의원이 회의장에서 이 소설을 낭독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졌다. 처음에는 장관들과 의원들이 뭔가 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되자 좌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훌쩍이며 손수건을 꺼내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끝날 무렵에는 온통 울음바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경제신문은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 한 번 읽어보라" 라며 추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은 조금씩 달라졌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지만 시대상황과 비교해 보더라도 소바가격이라던지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작가인 구리 료헤이가 학력위조와 불륜, 사기, 의사사칭 등 여러 가지 추한 짓을 벌이고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기는 급격하게 사라졌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몰랐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 이후에도 많은 인기를 얻어 청소년 추천 도서까지 되기도 했다. 여담으로 이 작가는 이후에도 영화화와 관련한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의외로 유사한 이야기들은 전세계에 많다. 대만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연들이 나왔었다. 2020년에도 홍대의 한 치킨집에서 비슷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선행을 베푼 점주에게 수많은 네티즌들이 "돈쭐"을 낸 미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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