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데카 운하 MSC 오페라호 사고
2019년 6월 2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성마태 광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수로인 주데카 운하에 들어오던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호가 정박 중이던 유람선을 추돌,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MSC 오페라는 엔진 고장으로 추진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제어력을 잃은 상태에서 앞에 있던 소형 유람선을 그대로 들이받아 독 쪽으로 밀어붙여 버렸다. MSC 오페라를 독으로 인도하던 예인석 두 척이 MSC 오페라의 추진을 막으려고 했지만 예인줄마저 끊어지면서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MSC 오페라는 외장에 손상을 입었으며 크루주선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유람선에 있던 탑승객 4명과 크루즈에 있던 탑승객 1명이 부상당했는데 이중 1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이탈리아 정부는 베니스 운하에서 MSC 오페라의 운행을 금지했다. 뿐만아니라 이탈리아 정부는 5만 5천 톤 이상의 선박의 베니스 진입을 금지할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베니스에서는 그 이전부터 대형 유람선이 베니스로 진입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안전 문제도 문제이거니와 UN에서도 '대형 선박들이 베니스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며 연약한 중세,르네상스 시대 건축물의 수명을 단축하는 불편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베니스를 '위기의 유적지 목록'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덮친 해당 사고로 그동안 경제적 장점을 이유로 대형선박의 베니스 진입을 찬성하던 쪽에서도 뭐라 할 말이 없게 되어 버렸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베네치아 석호 내 대형유람선 진입이 금지되자 석호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생태계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환경 실태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