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stone 2025. 4.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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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족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청년층의 경제적 독립 지연 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캥거루족의 원래 뜻은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말하는데 경제력을 부모나 가족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어미 캥거루의 배주머니 안에서 먹이를 받아먹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는 새끼 캥거루의 모습에 빗댄 표현이다. 다른 말로는 빨대족이라고도 한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숙식을 부모랑 같이 하는 건 캥거루족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지 않으면 캥거루족이라고 불리고 있어서 처음 취지와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캥거루족이 생기게 된 이유는 청년들이 취직, 결혼, 출산이 모두 늦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부모에게 얹혀사는 한국의 20대 비율은 81%로 자료가 집계된 OECD 36개국 중 1위이며 OECD 평균(50%)의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하지 않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은 무엇보다 취업난과 물가상승 때문이다. 직장이 없는데 나가서 사는 것이 엄두도 안 나고, 직장이 생겼다고 해도 높아진 물가 때문에 독립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먹고살기 위해 젊은이들이 서울로 상경해서 시골에 살던 부모님과 헤어져 독립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수도권과 서울 인구가 많다 보니 굳이 나가 살 필요가 없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사실 캥거루족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말인데, 이러한 현상은 전지구적으로도 발생하고 있다. 나라별로도 각각 이를 표현하는 말이 다른다. 일본에서는 패러사이트 싱글, 미국에서는 트윅스터(betwixt and between)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키퍼스(kippers)라고 하는데 '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사람(Kids in Parents'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의 약자이다. 중국에서도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별다른 직업 없이 집안일을 도우며 용돈을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전업자녀(全職兒女)라고 하는 신조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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