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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사출 좌석과 마틴-베이커사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24. 10:57300x250
1차 대전 때 조종사들은 낙하산을 등에 지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래서 공중에서 피격당하면 비행기에서 자기가 뛰어내려야 했다. 그런데 높으신 분들은 "파일럿들에게 낙하산을 지급하면 피격되는 즉시 비행기를 버리고 도망칠 것이다." 라며 낙하산 지급을 꺼렸고, 조종사들도 무겁고 비행좌석이 좁다며 낙하산을 소지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제트기가 발명되며 전투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이상 조종사가 스스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조종사들이 안전장치를 달아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따져봤을 때 비행기 한 대 가격보다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더 걸린다는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사출좌석은 전투기에 필수로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 사출좌석으로 가장 유명한 회사는 영국의 마틴-베이커 사이다. 이 회사는 1934년 화약의 힘으로 사출되는 사출좌석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고, 최초로 항공기에서 실제로 인간을 사출하는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사출좌석 외에도 항공기용 안전장비 개발도 같이 하고 있다.
원래 마틴-베이커사는 항공기 제조회사였다. 설립자인 제임스 마틴은 5살 위인 밸런타인 베이커 대위와 함께 전투기 개발에 매진했는데 1942년 밸런타인 베이커 대위가 시험 비행 도중 사망한 후 제임스 마틴은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에 자신의 남은 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화약을 이용해서 조종사를 좌석째 비행기에서 사출시켜 버리는 사출좌석을 개발하였고 1945년 최초의 비행 중 유인 사출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후 마틴-베이커 사는 사출좌석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기존의 화약 카드리지가 탑승자에게 G를 너무 많이 준다는 것을 깨닫고 로켓식 사출 좌석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마틴-베이커 Mk.7은 '가장 많은 생명을 살린 사출좌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마틴-베이커사의 홈페이지엔 자사의 사출좌석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의 수를 카운팅 하고 있으며, 사출좌석으로 조종자가 살아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트위터로 홍보한다. 또한 자사의 사출좌석으로 생명을 구한 사람들에게는 '이젝션 타이 클럽'의 멤버로 가입시키고 넥타이, 배지, 인증서, 넥타이핀, 회원증 등을 만들어 준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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