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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매가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3. 5. 19. 23:22300x250
중동에서 매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중동지역에서 매사냥은 매우 유서 깊은 전통이다. 아라비아의 유목민들이 사막에서 육류 확보를 하는데 매를 이용하면서 매가 중동의 상징이 되었는데, 기원전 4천 년 전부터 중동 지역의 왕들이 팔에 매를 올려놓아 권위를 드러냈고, 이때부터 매는 왕족, 귀족 등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매에 대한 사랑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매년 수백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매사냥 대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품종이 좋은 매 한 마리가 150만 리얄(약 5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매 전용 병원까지 성업 중이라고 한다. 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이기도 하고 UAE를 비롯한 여러 중동 국가에서 국기와 문장, 지폐에서 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매는 중동 부유층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전통과 권위를 유지하려는 부유층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2017년 매 80마리를 좌석 하나씩 예약해서 타고 간 한 사우디 왕자가 해외토픽이 된 적이 있는데, 사우디 왕자가 기르는 사냥용 매로 다른 국가의 사막 지대에서 진행될 사냥 훈련을 위해 이동한 장면이라고 한다.
이렇게 매가 중동 지역에서 귀하게 대우받다보니 중동 항공사에서는 매의 기내 반입을 허용한다. 대표적으로 카타르항공 규정을 살펴보면 동물의 기내 반입(객실) 규정에 '매와 안내견은 객실에 탑승이 가능하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 '매는 이코노미 석에만 반입이 가능하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눈을 가려야 한다.', '매의 다리 한쪽에는 체인이나 코드를 부착하고 단단히 고정하여 날아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매는 승객 1명당 1마리로 제한한다.', '항공기 한 대당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매는 최대 6마리이다.' 등을 지켜야 한다. 다만 사진의 저 매 80마리가 카타를 항공을 이용했는지, 아니면 다른 항공을 이용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전세기를 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동 부호들의 매 사랑에 대한 비판도 있다. 부자들이 자신의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매를 악용하며, 이로 인해 매의 밀수와 밀수 과정에서의 희생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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