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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보 번호가 사라진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4. 2. 15. 00:20300x250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에 붙어 있던 일련번호는 2021년 모두 사라졌다. 문화재청이 모든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에 숫자를 붙이지 않기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원래 '문화재 지정번호'는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 지정 시 순서대로 부여하는 번호이다. 그냥 단순히 등록된 순서를 나타내는 이 번호가 일부에선 문화재 가치 서열로 오인, 서열화 논란이 일어나면서 아예 숫자를 없애 버린 것이다. 실제 2015년 국민인식조사에서도 국보 1호를 가치 있는 문화재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68.3%나 되기도 했다. 숭례문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보다, 팔만대장경보다, 한글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차원에서 아예 번호를 다 없애 버린 것이다.
사실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된 것은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에 있는 국보와 보물들을 등록하면서 행정업무 효율을 위해 지정번호를 넣은 것에서 시작되었다. 조선총독부에서 국보 1호를 남대문으로 선정한 이유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장수가 남대문을 열고 지나간 것을 기념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거 1996년 국보 1호를 훈민정음혜례본으로 교체하자는 의견도 올라오기도 했으며 2008년 숭례문이 화재로 불타면서 논란이 재점화되어 국민청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문화재에 번호를 매기는 나라는 거의 드물다. 중국의 경우 '진귀문물'과 '일반문물'로 분류하고 있고, 일본도 자기네 유물에 행정상 분류번호를 붙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