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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사진작가 유서프 카쉬
    카테고리 없음 2026. 5.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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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프 카쉬(Yousuf Karsh). 캐나다의 사진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초상 사진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치가, 과학자, 예술가, 작가, 배우 등 세계적인 인물들의 '공식 얼굴'을 만들어 낸 사진가로 유명하다. 오스만 제국(현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르메니아 학살을 피해 시리아를 거쳐 살던 캐나다로 난민 이주하였다. 이후 사진관을 운영하던 외삼촌에게서 사진 기술을 배웠고 이후 미국 보스턴으로 넘어가 유명 초상사진가인 존 가로의 문하로 들어가 수련한 후 1932년 캐나다 오타와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었고 “Karsh of Ottaw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사진은 1941년 촬영한 윈스턴 처칠의 사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처칠이 캐나다 의회 연설 후 짧은 촬영 시간만이 허락되었을 때 카쉬가 처칠의 입에 있던 시가를 빼앗고 바로 셔터를 누른 사건은 유명하다. 결과적으로 순간적으로 하가 난 처칠은 카메라를 째려보았고 카쉬는 그 찰나를 포착했다. 이 사진은 '라이프'지에 실리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연합군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카쉬 역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처칠 외에 카쉬가 찍은 유명인으로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존 F 케네디, 엘리자베스 여왕, 월트 디즈니, 슈바이처 박사, 마더 테레사, 아이젠하워 장군, 헬렌 켈러, 알베르 카뮈, 마틴 루터 킹, 피델 카스트로, 오드리 헵번, 살바도르 달리, 무하마드 알리, 앤디 워홀 등이 있다. 이들 사진 중 대부분은 현재 우리가 해당 인물을 대표하는 '공식 사진'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한순간에 피사체의 본질을 포착해 내는 그의 사진은 전 세계 사진가들로부터 인물사진의 교과서로 평가받았다. 카쉬는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인물의 성격을 연구하고 해석하며 '그 사람의 삶과 정신'을 찍으려 노력했다. 카쉬는 "모든 남녀의 내면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사진가는 그 순간적인 내면의 빛을 포착해야 한다"라고 믿었다. “나는 마음이 위대한 사람을 찍는다.” 역시 카쉬가 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물의 영혼을 찍는 사진가'로 불리기도 했다. 헤밍웨이의 경우 카쉬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내가 본 내 모습 중 가장 진실된 모습"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카쉬의 인물사진의 특징 중 하나는 인공조명과 자연광을 조화시킨 강렬한 흑백 대비를 통해 인물의 주름 하나하나에 서린 삶의 궤적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한 카쉬는 손이 얼굴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서 그의 사진 중에는 인물의 손을 강조하거나 독특한 위치에 배치한 작품이 많다. 그의 사진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상당히 정교하게 연출되었으며 포즈, 손의 위치, 조명, 시선 모두 계산되어 있었다.

     

    카쉬는 오늘날에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사진가이자 20세기 최고의 초상사진가, 인물사진의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카쉬는 평생 1만 5천여 명의 사진을 찍었고, 그중 20장 이상이 라이프 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위에 언급한 처칠의 사진은 지폐 도안에도 사용되었다. 또한 그가 찍은 많은 사진들이 그 인물을 대표하는 사진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역으로 '카쉬에게 사진을 찍히지 않았다면 아직 유명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한다. 오죽하면 “to be Karshed(카쉬에게 찍히다)”라는 관용어구까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재계와 예술계의 거물들, 과학자와 작가, 왕족들이 이 카쉬에게서 사진을 찍힌다는 것은 단순한 사진 촬영 이상의 의미였으며 카쉬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인물들의 클럽'에 가입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사진을 찍는다가 아니라 '역사 속에 남을 얼굴을 만든다'라며 하나의 명예로 여겨졌다. 카쉬는 그를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촬영했다. 백악관과 버킹엄 궁전은 그가 가장 자주 찾던 출장지 중 하나였다. 카쉬가 런던이나 뉴욕에 임시 스튜디오를 차리면 그 기간에 맞춰 명사들이 스케줄을 조정해 줄을 섰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카쉬는 그밖에 오하이오 대학교 미술학부와 에머슨 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방문 교수로도 재직했다. 카쉬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사진 기술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1992년까지 활동하다 자신의 스튜디오를 뭄 닫으며 은퇴했다.  그가 마지막에 찍은 공식 사진은 199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과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이었다고 한다. 이후 카쉬는 93세가 되던 2002년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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