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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 중 난입한 아이카테고리 없음 2022. 8. 22. 11:41300x250
2017년 3월 10일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당시 박근혜 탄핵 정국과 이와 관련한 북한의 대응 등에 대해 BBC와 생방송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켈리 교수의 자녀들(예나, 유섭)이 난입한 것을 그의 아내 김정아씨가 황급하게 데려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에 교수가 스카이프를 통해 미국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방에서 영상통화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할머니와 영상통화 하겠다고 들어온 것 같다고 한다.(영상 보면 큰딸이 들어와서 재롱부리다가 할머니 얼굴이 안나오자 급시무룩해짐). 거기다 그날이 마침 큰딸이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온 날이라 기분이 매우 업된 상태였다고...
전 세계 50개가 넘는 나라에 생방송을 하던 중 사고가 나버렸으니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 후 BBC에 사과 편지를 보내고 '망했구나. 이젠 다신 BBC와 인터뷰 못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후 몇시간도 안되어서 전세계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고 이메일만 몇백통이 왔다고 한다. 오히려 BBC에서 해당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웃음거리가 되는게 아닌가 해서 거절했는데 결국 BBC의 설득에 인터넷 업로드를 허락했다. 그런데 심각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는 도중 천진난만하게 어깨춤을 추며 신나서 들어오는 아이와 뒤따라 들어오는 보행기에 탄 동생, 그리고 황급히 달려와서 아이들을 끌고 나가는 엄마, 끌려 나가면서 칭얼대는 소리와 세상이 다 끝난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는 교수의 표정이 묘하게 어우러져 대히트를 쳤다.해당 인터뷰 영상은 무려 3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많은 반향을 일으켜 인터넷 밈화 되었으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는 등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거의 모든 영국과 미국 방송에서 이 사고를 뉴스에서 다뤘고 유명 토크쇼인 앨런쇼에서는 아예 장면장면 뜯어서 분석까지 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켈리 교수의 부모님 집에까지 기자가 갔다고 한다. 켈리 교수는 밀려오는 인터뷰 요청에 부산대에서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했고,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인사가 되었다. 켈리 교수에 따르면 원래는 문을 잠가놓는데 그날이 유독 피곤한 날이어서 깜빡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유튜브 선정 2017 Top Trend No. 10에 선정되었고, 구글의 '올해를 정리하는 동영상'에도 선정되었다.
이 와중에 아이들의 어머니를 보고 일부 사람들이 '이제 (동양인) 보모는 잘리겠군' 이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것이 인종차별 이슈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LA타임즈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그녀는 보모가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측했을까?' 라는 기사로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종적 편견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여담으로 이후에도 BBC는 켈리 교수와 국내 여러 시국 현안에 대해 인터뷰를 계속했는데 시청자들은 '인터뷰보다 저 문에 더 신경쓰인다. 뭔가가 또 재발하지 않을까?' 라는 반응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사고 이후 문고리를 바꿨다고...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