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호주의 골치거리 앵무새 코카투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28. 21:15
    300x250

     

    우리나라에 비둘기가 돌아다니듯 호주엔 앵무새가 돌아다닌다. 코카투. 정식 명칭은 유황앵무라고 하는데 몸길이 최대 50cm, 몸무게 최대 2.4kg에 달하며 조류계의 비글이라고 할 정도로 활달하고 똘끼가 강하다. 비명을 지르는 듯한 울음소리에 폭력적인 행동으로 악명이 높다. 똑똑하고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만 들리면 어디에서나 리듬을 타고 춤을 즐긴다. 애교도 많고 활발하고 붙임성이 강해 다른 나라에서는 애완용 앵무새로 인기지만 호주에서는 야생 코카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호주의 코카투들은 개체수가 워낙 많고 도시 적응력이 강하다. 덩치도 크고 아주 똑똑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냉장고를 열어 먹을 것을 훔치기도 한다. 시설물을 뜯어버리거나 건물 외벽에 대 앵무새용 스파이크를 달아놓으면 그걸 떼어버린다. 집 나간 애완용 앵무새가 야생 앵무새에게 사람 말을 가르친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최근 나무에서 "Hello there.", "What's happening" 등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번 먹이를 주면 다음날 친구들까지 우르르 데리고 방문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코카투들이 쓰레기통 뚜껑 여는 방법을 익혀서 문제가 되고 있다. 뚜껑을 여는 방법을 동료간 상호학습을 통해 서로서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지는 호주 시드니의 한 주택가에서 코카투가 부리로 쓰레기통 덮개를 여는 모습이 보인 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코카투들의 쓰레기통 여는 행동이 점점 주위로 번져간 점을 들어 이들의 쓰레기통 여는 행동이 '사회적 학습의 산물'이라고 했다. 독일 공립 과학연구기관 막스플랑크협회 산하 동물행동연구소 국제연구팀은 2018년부터 2년여에 걸쳐 시드니 전역을 대상으로 쓰레기통을 여는 코카투들의 모습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전체 코카투들의 10% 정도만이 뚜껑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쓰레기통 뚜껑을 여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연속동작이 필요해서 운동과 체력면에서 유리한 수컷들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코카투들은 이들이 쓰레기통을 열 때까지 주변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쓰레기통이 열리고 나면 코카투들이 쓰레기통을 헤집어놓아 주변은 흩뿌려진 쓰레기들로 가득 찬다. 심지어 쓰레기통 색깔을 보고 일반 쓰레기통과 재활용 쓰레기통을 구별하기까지 한다고.

     

     

    근본적으로 호주의 쓰레기통들은 쓰레기 수거차량이 자동화 장치로 통을 거꾸로 뒤집었을 때 덮게가 쉽게 열리게 만들다보니 쓰레기통을 잠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코카투를 막기 위해 벽돌이나 생수병들을 올려놓았지만 코카투들은 능숙하게 이를 제거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인간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쓰레기통 경첩 부분에 운동화 등을 끼워 넣어 덮개가 열리지 않게 하거나 최근에는 특수 잠금장치까지 만들어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막스플랑크 동물행동 연구소의 클룸프 박사는 "이러한 방법들 역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 따라 하는 것이다." 라며 주민들도 사회적 학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가 확장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상호작용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며 "우리와 삶을 공유하는 야생동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더 인내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