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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드위치가게 문 닫던 날,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합창한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5. 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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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라이트 델리(Starlite Deli). 타임스퀘어 W44번가에 있는 작은 샌드위치 가게. 샌드위치와 수프, 커피와 자잘한 간식거리등을 팔았다. 1984년 이곳에 문을 연 후 40년 동안 매일 아침 여섯 시부터 저녁 여덟 시까지 점포의 불을 밝혔다. 바쁜 뉴요커와 브로드웨이 관계자들은 물론, 특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공연하는 조연들 중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값비싼 브로드웨이의 식당이 언감생심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스타라이트 델리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고마운 가게였다. 또한 무대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직원들의 단체 식사 메뉴로도 인기였으며 쇼 시작 전 짧은 시간에 요기를 때우려는 관객들 역시 이곳을 자주 찾았었다. 주인인 김정민 씨는 "Mr. M"이라 불리며 뮤지컬 스타들과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았고, 본인도 뮤지컬의 열렬한 팬으로 많은 공연을 보러 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은 코러스 라인이었으며 오페라의 유령과 시카고, 라이온 킹도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브로드웨이를 즐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비싸졌다"라고 하기도 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이민왔고, 1984년 이 샌드위치 가게를 연 Mr. M은 비싼 월세와 고령, 코로나 팬데믹 여파 등으로 지난 4월 28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그 소식이 알려지자 토니상 수상자인 제임스 먼로 아이글하트는 인터뷰에서 이곳은 브로드웨이에서 첫 무대에 섰을 때 왔던 곳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위키드에서 18년 동안 일한 스탭인 마크는 "그는 우리를 먹여 살린 형제이자 친구"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연극 제작자 닉 포레로는 "김 씨는 이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와 뉴요커의 샌드위치 맛집이자 단골가게로 사랑받던 곳이 폐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스타라이트 델리를 아꼈던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극장 관계자들은 영업종료일 가게 앞에 모여 "해피 트레일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김 씨 부부와 작별 인사를 했다. 또한 김 씨 부부와 가게 앞에서 찍은 사진에 고객이었던 배우들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와 모금한 1만 7천839달러의 성금도 건넸다. 이 영상을 브로드웨이 배우 프레스틴 무이가 자신의 인스타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여러 매체에서 이를 보도했다.

    김정민씨 부부는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으며, 브로드웨이의 배우들과 극단 관계자에게 음식을 제공한 것에 자부심을 전했다.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은퇴 후 시요셋에서 세 자녀와 함께 노후를 보낼 계획을 알리면서도 직원 15명의 재취업을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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