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신고하고 경찰 특채된 가스검침원

어느 날 가스검침원 김영균 씨는 가스 관련 신고를 받고 어떤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 집에는 부부가 같이 있었는데 서로 말도 안 하고 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김영균 씨는 남자가 신창원이랑 닮았다고 생각했고, 아파트 한쪽 방에 운동기구가 가득 차 있고, 가정집인데도 결혼사진이 없다는 점 등을 눈여겨보았다. 김영균 씨는 평범한 가정집이라기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리가 끝난 후 인근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특이하게 계약한 다음날 바로 입주한 점, 부동산 임대 계약서가 남자 이름이 아니라 여자 이름으로 되어 있는 점 등을 발견하고 남자가 신창원이라고 확신, 경찰에 신고했다. 2년 6개월간의 도피생활을 하던 신창원이 드디어 검거된 순간이었다.

 

탈옥수 신창원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당시 김영균씨는 신창원 신고 과정에서 확인된 예리한 관찰력과 침착함, 육군 정보 관련 특수부대 하사관 출신과 태권도 2단의 유단자 경력 등을 인정받아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과 폭력반에 특채되었다. 포상금 5천만 원도 받았다. 이를 두고 '수많은 경찰의 옷을 벗게 한 신창원이 정작 김 씨에게는 경찰로 새 출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김영균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검거작전을 지휘한 김진희 당시 수사과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후 10년이 지난 2009년 김진희 과장은 총경으로 승진하여 동부경찰서장이 되어 경찰로 특채되어 동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던 김영균 경장과 재회하는 인연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