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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나무는 진짜 도도새가 멸종해서 같이 멸종했는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5. 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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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후반 식물학자 스탠리 템플이 도도나무(탐발라코크, 카바리아라고도 불림)와 도도새가 상호관계에 있었다는 가설을 세웠다. 도도새가 섬을 지배하던 300년 전 숲에는 이 나무가 만연했는데 1973년 템플은 모리셔스에 카바리아의 어린 나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고 도도새가 죽은 후 나무가 줄어들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1977년 이것을 정리한 논문을 사이언스저널에 기고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카바리아 나무의 씨앗은 매우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는데 도도새의 잘 발달된 모래주머니 속에서 씨앗이 버텨내고 배설물과 함께 배출되어 다른 곳에서 발아할 수 있도록 씨앗이 두꺼운 껍질을 가지도록 진화했는데, 도도새가 없어지자 나무 역시 번식수단을 잃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칠면조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17마리의 칠면조에게 신선한 카바리아 씨앗을 먹이고 관찰한 결과 10개의 씨앗이 성공적으로 칠면조의 모래주머리를 통과하거나 역류되었는데, 이 10개의 씨앗을 심자 3개가 발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논문은 곧 논란에 휩싸였다. 예를 들어 템플이 발아율을 비교하기 위해 새가 섭취하지 않은 씨앗을 심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 새의 모래주머니와 소화관에서 껍떼기가 부서질 필요가 없다는 다른 연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 등이 지적되는 등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1979년 사이언스저널은 모리셔스 정부 임업국 관리인 오와달리의 사설을 게재했는데, 오와달리는 템플의 논문을 비판하며 도도새와 나무가 밀접한 관계가 없으며, 1941년 조사한 75년~100년 사이인 젊은 탐발라코크 식물의 개체군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이것은 도도새가 멸종된 후에도 나무가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템플 본인도 도도새가 멸종한 현시점에서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즉, 나무의 쇠퇴가 과장되었거나 도도새의 멸종이 도도나무의 개체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는 것(예를 들어 모리셔스 거대거북이나 과일박쥐, 넓은부리앵무새 같은 다른 멸종한 동물들도 씨앗을 퍼트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도나무의 개체수 감소가 도도새의 멸종이 원인이 아니라 유입종으로 개체 수가 증가한 집돼지와 게잡이원숭이의 증가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나무는 나이테가 없어서 나이 파악이 쉽지 않은데, 어린 나무가 생김새가 뚜렷하지 않고 유사종과 쉽게 혼동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2004년 미국식물학회 식물과학회보는 템플의 연구에 결함이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는데, 도도새의 멸종이 카바리아 나무의 멸종에 직접적인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멸종된 모리셔스 거대 거북이 도도새보다 씨앗을 퍼트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템플의 논문은 결과적으로 다른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되었는데 템플의 연구에 대한 논란 덕분에 오히려 탐발라코크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현재 모리셔스의 산림 관리인들은 나무가 싹이 잘 트도록 관리하며, 씨앗을 심을 때 커팅기 등을 이용해 씨앗의 외피를 부숴서 발아를 돕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카바리아 나무의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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