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공산당 당명이 많은 이유

 

네팔의 공산주의 운동은 1949년 인도 캘커타에서 네팔공산당이 창당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친영국주의 노선을 표방하던 라나 정권을 붕괴시킨 네팔공산당은 1962년 제3차 당대회에서의 노선투쟁을 계기로 17개의 분파로 분열되었고 이후 이합집산을 거두었다. 이후 1994년 네팔공산당(통일센터)에서 분화한 마오주의자들이 1996년 당명을 네팔공산당(M)으로 바꾸고 무력 봉기에 나섰고 결국 21세기엔 다수당에 올라섰다. 이렇게 거의 대부분의 정당이 네팔공산당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네팔공산당이라고 당명을 정하고 있다. 이들의 구분은 당면 뒤에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상을 () 안에 표기해서 구분한다. 예를 들면 네팔공산당(통합 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마오주의 센터), 네팔공산당(통합사회주의)등이 있다.

옆나라 일본도 정당 당명 관련 규정이 이상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2023년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모두 자신들의 정식 약칭을 2009년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으로 고집했다. 이 정식 약칭은 투표소에 게시되는 정당 일람표에 공식 기재되는데 일본 선거법에 정당 약칭이 중복되면 안 된다는 법이 없어서 둘 다 민주당으로 쓴 것이다. 결국 정확한 구분 없이 그냥 '민주당'이라고 적은 무효표가 362만 표나 나왔는데 이걸 각 정당 득표 비율에 맞춰 임의 배분하는 촌극도 있었다. 참고로 일본은 선거할 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당명을 수기로 쓰게 되어 있는데 비슷한 이름을 쓰거나 오타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애매한 표들 역시 모아서 그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배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