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구력과 투척능력

인간의 신체 능력 중 타 동물 대비 훨씬 우수한 것 3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지능, 투척력, 지구력을 뽑음. 이중 지구력은 원시시대 때 인간의 생존에 큰 강점으로 작용했음. 누구나 몇 개월만 훈련하면 쉬지 않고 20km를 달릴 수 있으며, 훈련된 인간은 몇 시간 동안 달리기와 수영을 할 수 있고, 그보다 더 긴 시간 지속 보행이 가능함.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족보행이 사족보행보다 운동역학적으로 효율적이며 순발력과 방향 전환 능력이 뛰어나고, 수평점유면적도 적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함. 또한 두 손이 비어 있기 때문에 이동 중에 수분과 음식물 섭취 등 다른 동작이 가능하고, 털이 별로 없어서 땀을 통한 체온조절이 쉽기 때문임. 또한 회복력도 좋아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휴식 시간도 짧다고 함. 실제 과거 인류의 선조들은 이 지구력을 활용해서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추격해서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쫓아가는 사냥법을 이용해 자기보다 강한 동물을 사냥해 왔음.

​

인간 외에 지구력이 좋은 동물은 말과, 개과, 곰과, 멧돼지과, 하이에나, 타조, 낙타 등이 있음. 말은 대표적으로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 중 하나지만 인간과 달리기 경기를 하면 10km 이내에서는 말이 완승, 30km 넘어가면 인간이 이기는 경우도 있고(실제 영국 웨일스에서는 매년 인간과 말이 35km 마라톤 경주 대회가 열리는데 인간이 우승한 적도 있다), 50km 경주를 하면 인간이 대부분 이긴다고 함. 물론 몽골말 같은 지구력에 특화된 종족은 장거리에서도 인간을 이긴다고 함. 겨울 눈썰매를 모는 개도 지구력이 매우 뛰어난데, 땀샘이 거의 없어서 추운 계절 한정임.

​

인간의 투척력(다른 물체를 손으로 던지는 능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최고임. 인간의 팔힘은 사실 침팬지보다도 떨어지는데 인간이 던진 돌의 에너지는 침팬지의 돌팔매질보다 수배 강력하고 또 정확함. 인간이 팔 힘이 약해도 뛰어난 투척 능력을 가진 이유는 인간의 어깨 근육이 상당히 발달했고 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임. 힘은 약하지만 근육 간의 정교한 연속동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으로 투척 무기에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음. 뿐만 아니라 단순히 상체의 근육뿐만 아니라 인간 근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체의 자세와 허리의 움직임을 더한 무게중심과 힘의 이동을 더할 수 있음. 이 차이 때문에 훈련받지 않은 남성도 100km/h 전후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수컷 침팬지는 30km/h가 지금까지 잰 최고 기록이라고 함. 이런 투척 속도는 사람의 펀치와 비슷한 속도인데 안전한 원거리에서 이 정도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음. 이후 창의 발명으로 투석이 투창으로 바뀌면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를 커버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먹이 사슬의 최정상을 차지하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