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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화 이후 엉망이 된 영국군 급식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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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내용은 조금 틀림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급식 케이터링 업체인 소덱소(sodexo)에서 제공한 급식에 불만을 품은 영국군이 자신들의 먹는 급식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항의하기 시작. 어떤 장병은 '당신들은 노숙자한테 조리하지 않은 날닭고기를 줍니까? 돈 내고 레스토랑 찾아온 고객에게 이런 음식을 서빙합니까?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저녁으로 이따위 음식을 줄 겁니까? 당연히 no라고 하겠죠. 근데 복무 중인 군장병에게는 왜 yes가 됩니까?' 라며 항의함. 군심이 들끓자 지휘부는 '너네 그러다 소덱소 법무팀한테 기업 비방/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우려가 있으니 배식 관련 사진과 글 올리지 말아라'라고 지시. 하지만 열악한 군 급식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의회 청원 게시판에 2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명을 함. 소덱소는 '소셜미디어에 불평을 제기한 장병들을 상대로 법적 대처 준비 중이다라는 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라며 '이번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개선하겠다'라고 밝힘.


    관련기사.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3508005/Soldiers-shared-photographs-disgusting-meals-including-maggot-infested-tomatoes-mouldy-eggs-warned-senior-staff-face-legal-action.html


    영국 급식의 폐단은 괜히 영국 요리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닐 정도로 악명이 높음. 1970년대 경제공황 당시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는 긴축재정을 한다며 급식 배급 영양사의 수를 줄이고 급식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겨버리면서 공립학교 급식의 질이 최악으로 떨어짐. 이미 데처는 교육부 장관 시절에 학생들에 대한 우유 무상급식을 폐지하면서 "우유 도둑"이라고 엄청나게 까였던 전력이 있었음. 하여간 예산도 줄고 인건비도 줄자 학생 급식은 개판이 되었고 조리하기 쉽고 싸고 열량 높은 프렌치프라이, 피시 앤 칩스, 치킨너겟 등이 주식이 되었고 학생들의 건강은 개판이 되었음. 오죽하면 영국의학연구위원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2차 대전 때인 1950년대 아이들이 1990년대 아이들보다 훨씬 더 건강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을 정도.


    이에 대해 제이미 올리버가 자신의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쇼 '스쿨 디너'에서 이를 다루면서 크게 문제가 되었는데 '급식 메뉴에 왜 채소가 없냐?'는 질문에 '프렌치프라이는 감자로 만들었으니 채소 음식이다.'라는 개드립도 여기에서 나왔음. 하여간 방송 이후에 전국적으로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일어 개선되기는 했으나 이후 마사 페인이라는 9살짜리 꼬마가 자신의 블로그에 학교에 나오는 급식에 대해 평점을 매기며 비판하는 글들을 올렸는데 이게 3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제이미 올리버의 격려까지 받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됨. 그러자 급식 협의회에서 이를 못하게 금지하는 등 탄압하자 국민들이 이에 항의. 역으로 급식 개혁의 필요성이 널리 퍼지게 되는 사건도 일어남.


    감자도 채소긴 하지만, 여기에서 얘기하는 채소와는 의미가 다름.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신선한 채소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채소가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이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비만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임. WHO에서도 과일과 채소의 충분한 소비는 심혈관 질환, 위암과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비만과 만성 질병 예방을 위해 하루에 최소 400g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음. 그런데 '감자도 채소니까 프랜치 프라이도 채소다'라는 주장은 신선함 유지를 위해서 운송과 보관비용이 많이 드는 채소 대신에 기름과 탄수화물만 그득한 튀긴감자를 애들한테 먹이겠다는 주장임. 이유는 단 하나. 프렌치프라이는 싸고 보관이 간편하고 조리도 간편해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내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애들 건강따윈 나 알 바 아니라는 주장임. 비슷한 사례로 미국에서 급식업체들이 학교 급식에 '토마토캐첩은 채소인 토마토가 원료이니 같은 채소다' 라는 논리로 로비를 한 사례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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