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차범근의 영광과 시련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 9. 22:02
    300x250

    차범근. A매치 136 출장 58골. 한국인 최초의 센추리 클럽에 가입.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이룩한 업적이 정말 대단함. 당시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였던 분데스리가에서 동양인으로서 진출한 입지전적인 활약상이 정말 대단한 선수임. 당시 분데스리가의 위상은 EPL 전성기 때보다 더 높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거기서 분데스리가 1부 리그 12년간 총 308경기 출장(외국인 선수 중 역대 3위), 98골(외국인 선수 중 역대 6위), 98골 중 페널티킥 0골(본인 말로는 겁나서 못 찼다고 함 ㅋㅋ), 퇴장 0, 경고 1을 기록했음.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포칼과 클럽대항전 기록까지 합하면 372경기 121골을 기록함.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 98(군문제때문에 제대로 못 뜀)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치며 소속팀을 포칼 우승과 UEFA컵 정상에 2번 올려놓음. 특히 UEFA컵 우승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각각 한 번씩 이뤄낸 것으로, 각각 다른 팀에서 UEFA 우승컵을 두 번 이상 우승한 역사는 세계를 통틀어 단 9명밖에 되지 않음.

    차범근은 그리고 이런 엄청난 기록을 수많은 걸림돌 - 병역문제(공군 만기전역인데 군대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분데스리가 진출이 늦어짐)부터 시작해서 '왜 조국을 배신하고 해외를 나가느냐'는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여론, 대접 안 해줬다고 '우리가 키워줬는데 감히'라고 음해에 열을 올렸던 기레기 등 미성숙한 국내 여건과 더불어 먼 타향에서의 외로움과 중압감, 인종차별 등 - 을 이겨내고 이룩한 것이라는 게 더 대단한 것임. 이러한 차범근의 해외축구계에서의 위상은 정말 대단함. 80년대 분데스리가를 풍미한 공격수로서 독일 팬들은 그를 '차붐'이라고 부르며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프랑크푸르트 100년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11에도 뽑힐 정도이며, 그가 현역시절에 에크하르트 헨샤인트라는 시인이 그를 헌정하는 시를 쓰고, 팬들이 차범근에게 큰 부상을 입힌 선수의 집에 찾아가 그 선수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정도임. 국제축구계에서도 VIP 대접을 받고 있는데. 인터넷만 뒤져보면 유럽축구계의 레전드들이 어린 시절의 우상이던 차범근을 마치 연예인 만나듯 하는 사진과 영상을 왕창 볼 수 있음.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2002년 월드컵때 당시 축구협회와 사이가 안 좋아서(승부조작을 폭로했다가 찍혔음. 도박과 관련해서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해 준 건 아니고, 대세나 성적과 큰 상관없을 때 선후배 간, 혹은 학연 간에 대충 경기해 주고 져주고 그랬다는 폭로였음) 조추첨식에 초대받지 못했는데 그때 세계축구계에서 '차붐이 이런 행사에 안 나올 리 없다. 아프거나 죽은 거 아닌가?'라고 심각하게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다행히 이후 협회와 화해하고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음. 이렇게 축구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외골수적인 그의 성격이 크게 도움을 줬다고 함. 신변잡기나 음주가무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오로지 집(가족) - 축구 - 종교가 그의 인생이었다고 함. 다만 유일한 그의 취미는 자동차로 결혼당시 아내였던 오은미 여사에게 집안일은 물론 금전 부분까지 다 맡기는데 딱 하나 자동차에 대해서는 자기 맘대로 하겠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음. 2016년도에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차범근의 30년 된 차량을 복원해 주는 감성 CF도 찍은 적 있었음. 아, 그 복원한 차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함. "누구도 막지 못한 단 한 명의 공격수에게"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당시 상대팀인 레버쿠젠의 수비수 겔스도프가 차범근의 뒤에서 몸으로 들이받아 척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던 적이 있었음. 이 때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감히 우리 차붐을 부상시켜!" 라며 열받아서 레버쿠젠까지 원정 가서 겔스도프를 죽인다며 살해 위협 소동까지 벌였고 프랑크푸르트 구단도 겔스도프를 고소까지 하려고 함. 그러나 차범근은 고소하지 않고 그를 용서한다며 대인배적 면모를 보임. 이후 분데스리가에서는 상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한 반칙에 대해 엄격하게 제제하는 것으로 리그 기조가 바뀌었으며 당시 차범근의 부상은 선수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부상이었는데 차범근은 한 달 만에 회복해서 경기에 나섰음. 여담으로 이후 겔스도프는 프랑크루프트로 이적해서 차범근과 한솥밥을 먹게 되었고,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함.

     

    차범근은 기레기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많이 받았음. 해외진출때부터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혼자만 잘 먹고 잘살려고 해외로 튄다"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독일 진출 후에도 기자들이 아무 사전 약속 없이 차범근에게 가서 양주를 사라, 자기들을 대접해라 요구를 했음. 차범근이 이건 아닌 것 같다 해서 거부했더니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의 정이 있는데~"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차범근이 싸가지없다고 욕을 하는 기사를 뻔뻔하게 써 올리기도 했음. 감독이 된 후에도 바뀌지 않았는데 '최용수가 불교라 안 뛰게 하고 김도훈이 기독교라 편애해서 뛰게 한다'라는 루머를 퍼트리고 다녔음. 정작 최용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고 김도훈은 경기 때 팔에 염주를 차고 다니던 불교 신자였음.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당한 황선홍이 출전 못하는 걸 '차범근이 황선홍을 시기해서 못 뛰게 한다'는 얘기까지 했음. 중간에 경질될 때 물고 뜯은 건 말 안 해도 될 정도였고. 원래 차두리가 스포츠기자를 목표로 했는데 저 꼴을 보고 진로를 포기한 일화도 있음. 그래서 차두리가 김병현 기자들한테 억울하게 욕먹을 때 편들었다 기자들한테 욕먹은 적도 있었음.

    300x250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한 스튜  (0) 2023.01.09
    국민 횟감 광어  (0) 2023.01.09
    남색 디노  (0) 2023.01.09
    어떤 사진작가가 늑대의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글의 진실  (0) 2023.01.09
    고려양  (1) 2023.01.0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