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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연, 문성근 주연의 '경마장 가는 길'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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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장 가는 길. 1991년작. 장선우 감독. 주연 강수연, 문성근. 하일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단순히 보면 불륜 스토리 - 남자는 이미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지만 파리에서 동거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 섹스를 할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차 있고, 여자는 남자가 써 준 논문으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도 받고, 남자가 써 준 글로 문학비평가로 데뷔까지 했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할 계획이다 - 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번듯한 지식인 남녀가 사실은 추잡하고 가증스러운 민낯을 보여주며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남자는 계속 여자에게 하자고 여자는 살살 빼는게 메인 스토리다.(진짜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돈과 욕망을 향한 이중성을 긁어내듯 표현하여 당시 포스트 모더니즘 담론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 마지막 남자가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창밖의 시골 아낙들을 보다 우유를 쏟는 엔딩은 아직도 영화계에서 회자되는 엔딩 신 중 하나이다.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청룡영화상 남우/여우주연상, 춘사영화제 남우/여우주연상, 여자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감독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여담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 온 홍상수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구나' 라면서 놀라워하곤 이 영화의 형식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켰다. 장선우 감독은 '성공시대', '우묵배미의 사랑', '경마장 가는 길', '화엄경',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등으로 90년대 흥행과 평가 모두를 잡은 당시 국내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 이후 1997년 '나쁜 영화', '거짓말' 등의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폭탄을 충무로에 떨어뜨리면서 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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