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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지폐 모델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 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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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서는 독립운동가를 지폐 도안 인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식민지 압제를 받다가 나라를 독립하는데 몸 바친 인물'을 올리는 것이 그만큼 보편타당한 관점이라는 얘기다. 미국의 1달러 지폐 인물은 조지 워싱턴이며 스코틀랜드 20파운드 지폐엔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로버트 브루스가 실려 있다. 필리핀 5페소 지폐엔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인 에밀리오 아가날도가, 인도네시아는 5천, 2천, 1천 루피아 지폐에 각각 독립운동가인 이드함 칼리드, 모하메드 호스니 탐린, 튜트 메우타를 새겼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황, 이이, 세종대왕 등 '조선 이씨 남자들을 단골 모델'로 쓴다. 심지어 신사임당도 이이의 어머니이다. 이이는 덕수 이씨인데 100원짜리 동전의 이순신과 신사임당까지 합해서 '덕수 이씨 종친회'라는 얘기도 있다.​

    5만 원권을 새로 만들면서 모델 선정 때 김구, 김정희, 신사임당, 안창호, 유관순, 장보고, 장영실, 정약용, 주시경, 한용운이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신사임당이 선정된 이유가 '그래도 한 사람쯤은 여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가 가장 컸다고 한다. 정작 여성계에서는 '가부장 시대의 현모양처 이미지'가 웬 말이냐며 신사임당을 반대하고 유관순을 지지했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못한 '미완'의 여성"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사실 당시에는 10만 원권 발행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5만 원권 모델은 그냥 스무스하게 넘어갔었다. 10만 원권은 김구 선생을 도안 인물로 낙점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합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넘어가는 듯했으나 정부에서 갑자기 10만 원권 발행을 무산시켜 버렸다. 이후 한국은행에서 지폐도안에 독립운동가를 넣어야 하지 않겠냐? 는 질문에 "근현대 인물은 국민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향이 있고, 독립운동가의 경우 국민들의 평가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라고 답해서 '독립운동이 국민 평가가 나뉜다는 게 말이 되냐?'라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

    참고로 10만원권 지폐 발행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10만 원권 발행은 여건상 시급하지 않다. 사실상 5만 원권을 발행하면 거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데 굳이 10만 원권까지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붙었고 당시 정부에서 별로 안 좋아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그 외에도 10만 원권 도안 뒷면에 들어가기로 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그림에 독도를 그려 넣어 디자인했는데 "원본에도 없는 독도를 넣는 것은 오히려 진위 논란으로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일부 보수 단체가 김구 선생 초상을 최고액권에 쓰는 걸 반대하고 대안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넣자는 주장이 나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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