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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달걀에 진심인 일본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2.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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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달걀을 먹는 나라는 그렇게 흔치 않다. 기껏해야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다. 그 외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날달걀을 거의 먹지 않으며, 날달걀을 먹는 것은 징그럽게 생각하거나 꺼린다. 영화 록키에서 록키가 날달걀을 들이키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경악한 것도 그때문이다. 서양인들이 보기엔 '록키가 이기기 위해 저런 짓까지 하는구나' 라고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정작 한국과 일본 관객들은 '아, 단백질 보충을 위해 먹는구나. 그래도 한번에 많이 먹네' 라고만 생각했다고. 이 장면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서양인들이 록키를 따라한다고 뭔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것 마냥 날달걀을 원샷하는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날달걀을 먹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식중독의 위험 때문인데 달걀 껍데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인 살모넬라 균이 묻어 있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달걀을 사면 달걀 껍데기에 깃털이나 닭똥 같은 불순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 마트에서 파는 달걀은 그런게 없는 이유도 한국인은 달걀란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1차 세척 과정을 거친 후에 마트에 진열되기 때문이다.(다만 마트에서 상온보관되어 있는 달걀은 미세척달걀이거나 이물질을 닦아놓기만 한 달걀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냉장보관되고 소포장된 세척달걀을 사는게 좋다) 특히 일본은 전세계에서 날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답게 달걀 생산에 대한 엄격한 절차와 위생 규정을 요구하고 유통기한도 한국의 절반정도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영국과 미국(저온 살균된 제품에 한해)에서는 날달걀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가 있으니 날달걀을 깬 후에는 손을 씻는 게 좋다.

     



    일본이 날달걀을 밥에 부어먹게 된 건 100년 정도이다. 메이지유신 이후 축산업의 발달로 계란 소비량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불교 중심의 문화 때문에 육식 자체를 멀리하여 닭고기나 달걀 섭취도 소수의 계층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에도시대 포장마차에서 가장 비싼 초밥은 계란초밥이었다고. 달걀이 이렇게 일본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건 일본의 식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일본의 식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간장과 날달걀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날달걀 특유의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본은 '토로토로'라 하여 낫토나 날달걀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호하는 풍조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식문화가 유입된 현재에는 날달걀이 그렇게까지 맛이 좋은 요리재료라는 걸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날달걀 자체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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