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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게의 혈액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9. 01:13300x250
투구게는 대부분의 현대 생물에게 존재하는 '면역'시스템이 나타나기 전에 탄생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체내 면역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투구게 체내에 독소나 병원균이 들어와도 우리처럼 몸에서 그에 맞는 항체가 생성되는 게 아니라 혈액 안의 응고인자를 방출하는 독특한 세포가 혈액이 세균이나 기타 병원성 물질에 노출될 경우 노출된 부분의 혈액이 통째로 굳어버리는 방식으로 병원체의 확산을 차단하는 방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투구게의 면역체계가 발견된 이후에는 투구게 혈액에서 추출되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약품 내 병원성 유해물질 유무여부를 판단하는 "생묵할적내독소실험"을 하고 있다. 물질읠 LAL에 노출시켰을 때 LAL 단백질이 응고되면 그 실험물질에 병원체가 있다는 뜻인 것이다. LAL을 이용한 이 방식은 매우 정밀해서 수영장에 떨어진 설탕 알갱이 하나를 감지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며 실험결과도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LAL은 아직 인간이 화학적으로 모방할 수 없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에는 백신이나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토끼에게 의약품을 직접 주사하여 토끼의 체온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를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느리고 비효율적이었으며 토끼의 생체내 반응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방식이었다. 또한 실험실에서 동물을 키워야 하는 문제와 매년 수만 마리씩 연구를 위해 목숨을 잃는 토끼나 설치류들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이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1956년 프레드릭 뱅이라는 미국의 과학자가 위에 언급한 투구게의 피의 성질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1977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투구게 혈액을 의약품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현재는 1년에 50만 마리 이상의 투구게가 혈액을 채취당하고 있고, 투구게 혈액은 1리터당 약 2천만 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투구게는 현대 제약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물 중 하나가 되었으며, 멸종되지 않도록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할 때는 전체의 30% 정도만 채취한 다음 다시 생태계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혈액을 채취당한 투구게 중 10~30%가 죽어버리고, 살아남은 투구게도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그밖에 투구게는 의료용 뿐만 아니라 어업을 위한 미끼나 요리로도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인간의 해변 개발로 산란 장소가 없어져서 투구게의 개체수가 계속해서 감소, 멸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투구게의 혈액 의존이 윤리적 생태학적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재조합 인자 C(rFC)라는 투구게의 피를 대체할 시약을 개발. 사용중이다. 하지만 효과나 신뢰도에 대해 아직까지 의문이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아직 대부분의 회사에서 투구게의 혈액(LAL)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점점 재조합 인자 C가 조금씩 신뢰를 얻어가면서 사용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서 학계에서는 앞으로 더 이상 투구게의 혈액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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