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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스스로 자신의 맹장수술을 한 사람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10. 00:20300x250
1961년 4월. 구 소련 시절 남극기지에 근무하던 레오니드 로고조프는 우측 복부 통증과 고열, 메스꺼움 등에 시달리자 자신의 병을 급성맹장염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13명의 남극 탐사 대원 중에 자신이 유일한 의사였고, 가장 가까운 연구소까지는 1600km나 떨어져 있었으며 심한 눈보라 때문에 비행기로 후송도 불가능했다.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하면 맹장이 터져서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로고조프는 자신을 스스로 수술하기로 결심했다. 로고조프는 반쯤 누운 자세로 부분마취를 하고 수술을 시행했다. 간호사도 없는 상황에서 엔지니어 한 명과 기상학자가 거울을 들고 수술기구를 건네주며 도와주었다. 로고조프는 물체가 반대로 비치는 거울을 보면서 수술을 하다가 엉뚱한 장기를 자르는 등 악전고투하다 파열된 충수를 제거하고 1시간 45분간의 셀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 5일 후에는 열도 내렸고, 이틀이 지난 후에는 스스로 실밥도 제거했다. 로고조프는 레닌그라드로 돌아와 훈장을 받았고, 계속 공부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2000년까지 레닌그라드/성페테르부르크 호흡기-결핵연구소의 외과 과장으로 지내다 위암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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