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경기에서 무제한 잠영이 금지된 이유

 

수영 경기에서는 출발 지점과 턴 지점에서 15m까지만 잠영을 할 수 있다. 그 이상 잠영을 하여 물 위로 올라와서 헤엄치지 않으면 실격이다. 잠영 제한 규칙이 만들어진 것은 잠영으로 헤엄을 치면 수면 위에서 헤엄을 치는 것보다 물의 저항을 적게 받아서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잠영 거리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었는데 1980년대 중반 미국의 데이비드 버코프 선수가 발상의 전환으로 30m 이상의 긴 거리를 잠영으로 헤엄쳐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따라서 긴 잠영을 하기 시작했다. 버코프는 서울올림픽 대표 선발 경기에서 특유의 긴 잠영으로 100m 자유형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데니스 판크라토프 선수는 잠영으로만 거의 45m를 전력으로 질주할 수 있었다고 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100m 배영 경기에서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 선수가 30m 이상을 잠영으로 헤엄쳐서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이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잠영을 잘하는 선수가 종목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낸다'라는 지적에 따라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잠영 거리를 15m로 제한하게 되었다.

 

아래 영상은 힐 테일러의 1998년 배영 경기영상이다. 이 기록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