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에그(Scotch egg)

스카치에그(Scotch egg). 영국 음식 중 하나. 삶은 달걀을 다진 돼지고기로 감싸서 빵가루로 묻힌 뒤 튀긴 음식. 피크닉 때 먹거나 길거리 요리로 먹는다. 차갑게 먹으면 기름지고 퍽퍽한데 따뜻할 때 먹으면 의외로 맛있다. 이름이 스카치라서 스코틀랜드 요리인 것처럼 보이나 영국요리이다. 기원에 대한 설은 몇 가지가 있는데, '스코치(Scotch)'라는 장교가 있던 부대에서 만들었다는 설, 이 음식이 유명한 가게 사장 이름이라는 설 등이 있다. 처음에 장작불 위에서 만들어져서 그슬린(scorch) 계란이란 이름이었다가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영국의 포트넘&메이슨 백화점에서는 1783년에 자신들이 여행 때 요깃거리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다만 스카치에그를 널리 유행시킨 건 사실이다. 인도의 "Nargisi Kofta"라는 요리에서 넘어왔다는 설도 있는데 진짜 똑같이 생겼다. 처음에는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지도 않았고, 다진 돼지고기가 아니라 다진 생선살을 썼다는 설도 있다. 주로 영국식 펍이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데 맥주 안주로 딱이다. 그밖에 슈퍼마켓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고 지역별로 특색도 있다. 계란이 아니라 메추리알로 만들어서 한입용으로 만든 버전도 있다. 멘체스터 지역에서는 돼지고기와 블랙 푸딩을 섰어 만들고, 우스터에서는 계란을 우스터 소스에 절여서 만든다. 미국에서도 먹을 수 있으며,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는 작은 새둥지란 뜻의 'vogelnestje' 라고 부른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국사람들이 이해한 계란과 베이컨을 감싼 빵"이라는 그림이 돌아다니면서 영국요리의 악명에 일조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빵이 아니라 그냥 계란을 여러 개 넣어서 만든 자이언트 스카치 에그이다. 단면을 자세히 보면 빵이 아니라 고기이다. 짤방처럼 스카치에그를 넣은 스카치에그파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