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파트가 북한 남침에 효과적인 이유

북한이 우리나라를 남침했을 때,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북한의 병력을 막는 매우 요긴한 방어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단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는 웬만하면 안 무너진다. 포탄을 맞아도 건물 전체가 무너지지 않고 그냥 구멍이 나버릴 수 있다. 또한 아파트단지들은 앞의 한 개의 동이 뒷동 모두를 적의 직사화기에서 보호해 줄 수 있으며, 아파트의 특성상 곡사화기도 중층부 이하를 공격하기가 어려워진다. 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적 지상군의 진입을 저지하고 포 사격으로부터 방어가 용이해진다. 또한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각 개별동들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연결되어 안전한 동간 이동통로를 제공하고 방공호 역할을 수행한다. 입체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출입로가 한정되어 있는 고립된 요새가 될 수 있으며, 남향을 선호하는 우리 특성상 베란다는 남쪽에, 북한의 주 침공로인 북쪽을 향해 작은 창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개별 아파트 동을 소탕하려 해도 면적이 넓은 반면에 적은 출입구로 일렬로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 투입하고 나서도 좁긍 일자 통로는 방어에 용이하고, 각 세대는 모두 방화철문으로 잠겨져 있어서 공격 부담이 매우 크다. 물론 산악처럼 병력 은폐가 쉽지 않고 시야가 제한당한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 2차대전때 스탈린그라드 시가전은 지옥과도 같았으며, 미국도 이라크에서 시가전에서 매우 고전했던 과거가 있다. 전 세계에서 시가전을 가장 잘하는 나라를 뽑으라면 이스라엘을 뽑을 수 있는데, 다년간의(!) 가자 지구 침투와 점령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의 교리를 받아들였다. 전략전술개념 중에 공세종말점(攻勢終末點)이라는 개념이 있다. Breakpoint라고도 하는데, 간단하게 얘기하면 공격자가 더 이상 공세를 진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북한이 남침한다고 가정할 때 화학병기나 생물학병기, 핵병기 등의 비대칭전력을 제외한 순수 병력의 공격을 예상한다면 북한의 공격이 기습공격에 의한 서울 점령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우리나라의 아파트 단지들이 매우 효율적인 방어 진지 역할을 해서 북한군의 공세종말점을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러한 시가전은 병력의 피해는 물론 민간인의 희생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현대전의 개념과 상치한다는 점이 있어서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