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나타난 외래종 마른나무흰개미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주택에서 발견되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흰개미는 기존 국내종인 일본흰개미나 칸몬흰개미가 아니라 지금까지 국내에 없는 마른나무흰개미로 밝혀져 발칵 뒤집혀진 사건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환경부 한강유역관청과 국립생태원은 현장에서 곤충 사체를 채집하고 현장 긴급방제를 시행했다. 

흰개미는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나 나무속 셀룰로스를 섭취하고 사는데 이를 위해 목재를 안쪽부터 갉아 먹어 목조건축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기존의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들이 습하고 그늘진 곳 나무에만 피해를 주는데 비해 이 마른나무흰개미는 모든 나무를 갉아먹어 목조건물이나 문화재 등에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 미국에서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흰개미로 인해 발생한 손실과 방제에 든 비용을 합하면 400억 달러(약 53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이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흰개미는 짝짓기 비행을 위한 날개가 달려 있는데, 흰개미가 군집을 이룬 뒤 5~10년 정도 지나서 군집이 안정화 된 후에 짝짓기에 나서는 점을 볼 때, 이미 이 흰개미가 국내에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나 널리 퍼졌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에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도 없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실제 긴급방제를 시행했다고 발표했지만 제대로 방제를 했을지는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