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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대왕오징어라고 먹는 훔볼트 오징어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7.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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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볼트오징어. 아메리카대왕오징어라고도 한다. 훔볼트라는 이름은 남아메리카 연안에서부터 태평양 북동부로 흐르는 훔볼트 해류를 따라 서식하기 때문에 붙었다. 우리가 '대왕오징어'라고 먹는 오징어들은 다 이 훔볼트 오징어이다. 몸길이 최대 2m, 체중 45kg까지 자라는데 흡판에 갈고리 같은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 있어 한번 물리면 놓치지 않으면 먹물이 사람 피부에 닿으면 염증이 생기고 가렵다고 한다. 실제 사람이 잡아먹힌 사례도 있다. 피부의 색깔을 크리스마스트리 같이 변화시켜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냥 먹으면 암모니아향과 비린내, 신 맛 때문에 맛이 별로 없는 편이라 신맛을 빼내는 등의 후처리를 한 후 먹는다. 주로 그물로 포획하지만 손맛도 좋아서 낚시꾼들에게도 인기이다. 훔볼트 오징어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진미채, 버터구이 오징어, 오징어땅콩 등을 비롯해서 짬뽕이나 타코야키 등에 들어가는 것도 대부분 이 훔볼트 오징어이다. 영화관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문어다리도 사실은 이 훔볼트의 촉완이다. 그래서 가문어(가짜 문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페루와 칠레 등 남아메리카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다. 특이하게도 칠레 사람들은 이 훔볼트 오징어를 비교적 잘 먹는 편인데 페루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한국 사람이 페루에 이 오징어 가공 공장을 최초로 만들어서 한국에 수출하여 대박이 났다고 한다. 이후에는 경쟁이 붙어서 현지인들과 중국인들도 이쪽 사업에 많이 뛰어들었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살에서 암모니아향과 신 맛이 나기 때문에 후처리를 해서 맛을 빼는데, 그래서 오징어 자체의 맛은 거의 남지 않아서 대신 다른 맛을 가미한다. 다만 훔볼트 오징어의 장점도 있는데 일반적인 오징어는 굽거나 삶으면 퍽퍽하고 질겨지지만, 훔볼트 오징어는 오히려 쫄깃해져서 식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대표적인 생물 중 하나로도 주목받았다. 원래는 대왕오징어만큼 컸으나 수면온도가 상승하는 해양열파가 심각해지자 모습을 감췄고, 사람들은 멸종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봤더니 새끼라고 착각할 정도로 크기를 줄였고 수명도 절반 정도로 줄여서 사는 방식으로 적응했다. 플라스틱(가소성, plasticity) 오징어란 이름도 그래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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