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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납 중독 위험에서 구한 클레어 페터슨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7. 22. 00:30300x250
클레어 패터슨(1922~1995). 납 환경오염에서 지구를 구한 과학자. 납과의 전쟁으로 유명하다. 원래 그는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지르콘 속에 있는 납 성분을 측정해서 이를 통해 지구의 나이를 발견하는 일을 맡았는데 유독 납의 수치가 뒤죽박죽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오염을 의심하여 연구실을 청소하고 심지어 밀봉도 했으나 납 오염을 해결하지 못하고 2년이나 허송세월해야 했다. 결국 칼텍에서 세계 최초의 초청정실을 만들고 그 도움을 받아서야 지구의 나이가 45.5억 년임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구의 나이를 처음 잰 과학자'로 유명세를 탄 그는 해수의 납 온도를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수면의 해수와 심층 해수의 납 농도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발견하며 전 지구적으로 납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패터슨은 1965년 이 내용을 정리한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며 납 사용 반대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패터슨은 그에 대한 지원을 끊고 대학에 퇴출 압박을 하던 대기업들과,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으며 납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로버트 키호 같은 학자들과도 싸웠다. 후원이 끊겨 연구 활동에 문제가 생겼지만 공공보건국, 국립과학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남극 같은 극지방도 이미 납에 오염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해 냈다. 납 오염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자 정치권에서는 납 오염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청문회에서는 납 오염이 없다는 키호 박사측의 주장과 패터슨의 납 오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모두 듣고 유연휘발유와 같은 납 함유 물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현재에는 패터슨을 '20세기의 숨겨진 영웅'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그가 아니었으면 지구의 나이를 재는 것은 물론 더 오랜 시간 인류가 납에 노출되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 실제 2022년 듀크대 연구팀은 1920년부터 70여 년 간 사용된 유연 휘발유로 인해 미국 인구의 1억 7천만 명이 정신질환과 심장질환 등의 위험에 노출되었고 이들의 아이큐가 최대 6 이상 집단에 따라서는 7까지 저하되었다는 초대형 보건 재앙의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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