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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이 한국에서 셔먼을 사간 것은 사실인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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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이스라엘이 중동의 압박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전차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국에게서 6.25 이후 남은 셔먼 전차 수백 대를 사가서 한숨 돌리고, 한국은 셔먼 판 돈으로 M48을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이스라엘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사실 이 글은 세부적으로는 좀 틀린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가 셔먼을 퇴역시킬 무렵에 이스라엘에 셔먼을 수출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당시 이스라엘이 세계 각지에서 퇴역 셔먼을 상당수 사들였는데, 다만 이 글에서처럼 이스라엘이 전차가 15대밖에 남지 않았을 때가 아니라 이미 이스라엘이 주력전차가 셔먼이 아니던 1960년대 후반이다. 이스라엘 독립전쟁 직후면 1950년대 초반인데, 이 시기는 우리가 6.25가 한창때이고 심지어 전차가 아예 없었던 때였다. ('우리도 탱크가 있었으면...'이라는 메모가 수첩에 적히던 시절)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 당시에 미국제 M48계열과 영국제 센츄리온 계열의 전차 80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즉, 전차가 부족해서 우리나라에서 셔먼을 사 간 것도 아니고 사갔다는 시기도 맞지 않는다. 또한 본문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차를 팔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서독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려던 것이 막히고 몇 번은 거절한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게 미국이다.

    또한 본문에는 우리가 셔먼을 팔고 그 돈으로M48을 샀다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M48을 도입한 시기는 1966년으로 우리가 베트남 전쟁에 파병해 준 대가로 수입하게 된 건데 오히려 이스라엘보다도 시기적으로 늦다. 즉, 위의 글은 정확한 연도 표시가 안되어서 선후관계와 인과관계가 좀 꼬인 것이다. 그럼 왜 이스라엘은 셔먼을 사갔을까? 그 이유는 전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품이 부족해서'였다. 이스라엘군은 1950년대부터 60년대 사이에 다수의 셔먼을 프랑스제 주포(경전차 AMX-13은 당시 기준으로 강력한 75mm 주포를 가지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경전차라 장갑이나 방호력이 영 꽝이라 포탑만 사용했다)로 개조한 M50 및 M51 슈퍼서먼으로 개조했는데 1973년 4차 중동전 때까지 쏠쏠하게 써먹었다. 그런데 당시 셔먼은 생산 중단된 지 20여 년이 넘는 구형이라 부속 수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퇴역 셔먼을 예비 부품 수급 목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있던 셔먼인 M4A3E8형에 장착된 HVSS형 현수장치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품 수급이 더 어려웠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매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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