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리가미와 종이접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20. 00:20
    300x250

    오리가미(折り紙). 일본에서는 종이접기가 단순한 놀이에서 벗어나 공예와 문화유산의 경지로 받아들여진다. 아예 일본말인 Origami가 세계 표준으로 정착되었고 일본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이 오리가미가 포함되어 있다. 칼이나 가위, 풀을 이용하지 않고 한 장의 종이로 만든다는 원칙이 있다.

     

    오리가미의 기원은 고대신앙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일본에는 하라이(祓い) 라는 부정을 없애는 정화 의식이 있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종이인형을 만든 것이 오리가미의 유래라고 한다. 이 종이접기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발달했는데, 에도 시대에도 학이나 배, 개구리 등의 동물이나 식물, 물건, 사람 등의 형태를 한 장의 종이로 접어 가는 수법이 체계화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이후 메이지 유신 시대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미술교재로 취급되면서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일본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미쳐서 접지전사 시리즈나 가면라이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에도 이를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밖에 여러 만화에서 일본 특유의 주술을 묘사할 때 나오는 종이로 접은 식신들도 오리가미의 영향을 받았다.

    사실 종이접기 자체는 중국이 시초이며, 중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서 정착하게 된 문화라는 설도 있다. 불교 승려들이 6세기 경 일본으로 종이를 가져갔고, 종이접기 역시 이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송나라 때 종이로 만든 제물들을 장례식에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일종의 주술과 비슷한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종이는 매우 귀한 재료였으며 문자를 기록하는 용도 외에 물건을 포장하거나 의식의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종이접기를 기록한 문헌으로는 일본 헤이안 시대 문신인 후지와라노 기요스케가 쓴 청보조신집에 종이개구리 접기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유럽에는 13세기 천문학자 요하네스 데 사크로보스코의 저서 천구론에 종이로 접은 것 같은 작은 돛단배 삽화가 등장한다. 이후 냅킨 접기나 기사와 말의 종이접기 작품도 전해진다. 

     

    근대 종이접기는 유아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교육자 프리드리피 프뢰벨이 아이들 교육용을 위해 종이접기를 개발한 것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영향을 주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1950년대 일본의 종이접기 전문가 요시자와 아키라가 점선과 줄표, 화살표 등 체계적인 부호를 고안하며 엄청난 붐을 일으키게 된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