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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타오 맥주의 역사와 직원 소변 사건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0. 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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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타오 맥주. 중국에서 생산하는 맥주. 뜬금없게 맥주랑 별 상관없을 것 같은 중국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데는 19세기말 서구 열강의 청나라 나눠먹기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1897년 독일이 산둥 반도의 자오저우만을 침략해 점령하고 1898년부터 이곳을 99년 임차 개념의 조계지로 소유, 독일 해군의 동아시아 기지로 개발했다. 

    칭다오를 점령한 독일인들은 이 때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 이곳 라오산 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해 맥주 공장을 설립했다. 원래는 독일에서 맥주를 공수해 왔지만 너무 멀어서 맥주의 품질이 떨어지고 공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렇게 독일의 설비와 원재료, 그리고 지역의 깨끗한 물로 만들어진 칭다오 맥주는 1906년 독일 뮌헨 국제 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1차 대전에서 일본군이 자오저우만 조계지를 공격하여 전쟁에서 패한 독일은 이곳에서 철수하고 승리한 일본은 전쟁 배상금 대신 이곳의 모든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이후 일본이 칭다오 일대를 중국에게 반환했지만 칭다오의 맥주공장은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의 대일본맥주사의 소유로 있었다. 대일본맥주는 맥주 공장을 대규모로 증편하였고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로 맥주를 생산하는 등 맥주 생산량을 늘렸다. 일본의 패망 후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 반환되어 잠시 지역 그룹에 소유되었지만 맥주 공장의 사유 재산을 금지한 공산당 정부에 의해 국영 기업으로 바뀌었고 현재의 칭다오맥주 유한공사가 되었다. 이후 90년대 민영화되어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지분이 넘어가기도 했으나 현재 중국의 포선 그룹으로 소유권이 다시 넘어갔다.

    여담으로 아시아의 맥주 중에는 유럽의 침략과 식민지 역사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필리핀의 산 미겔은 스페인의 식민 역사에서, 베트남과 라오스의 맥주들은 프랑스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인도네시아의 빈땅은 네덜란드의 맥주에서 출발되었다. 

    칭다오 맥주는 씁쓸한 맛이 적고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을 가진다. 도수는 4.7%이며 기름기 있는 음식과도 맛있다. 특히 바지락과 어울린다고 하는데, 칭다오 현지에서는 매콤하게 볶은 바지락 요리를 칭다오 맥주에 곁들여 먹는 걸 최고의 조합으로 친다. 또한 칭다오 맥주는 독일의 맥주 순수령에 따라 맥주를 생산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유명해지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지구 반대편에서 100년 전부터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맥주가 있다고?'였다고 한다. 현재는 여기에  쌀을 추가해서 만드는데 살짝 꽃향과 같은 향이 나게 하며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칭다오 맥주는 공장별로 맛과 가격이 다르다. 라벨 및 병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1공장에서 나오는 맥주가 가장 가격이 비싸며 맛도 진하다고 한다. 2공장 3공장으로 내려갈수록 가격이 싸진다. 얼마 전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큰 논란이 일었는데, 칭다오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칭다오 제3공장이라고 한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본사에서는 제3공장을 전면 폐쇄했다고 한다.

    국내수입사에서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쳐 하루만에 67억 위안(약 1조 2천억원)이 증발했고 칭다오 맥주의 매출도 급감했다. 정직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노상방뇨자는 공안 당국에 구금되었다. 국내에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양꼬치집 같은 음식점 메뉴에서 빠졌으며 결국 국내 수입사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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