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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철덕, 토리테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4. 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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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철덕들은 撮り鉄(토리테츠)라고 불리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많이 끼쳐서 혐오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차 사진을 찍기 위해 사유지 무단침입과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도로를 막거나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안하무인으로 저지르는가 하면, 심지어 철로 위를 올라가거나 철도 수신호기나 전봇대 위에 올라가기도 하는 등 민폐를 끼친다.

    일본 철덕이 저지른 가장 큰 사고 중에 하나로 나가오카에서는 한 철덕이 열차가 수면에 반사되는 모습을 찍겠다고 주인 허락도 안 받고 농업용수 밸브를 틀어버리는 바람에 근방 수만 평의 농경지가 물바다가 되어 버린 적이 있었다. 농업용수 비용과 농사를 파탄 낸 손실이 수천만 엔에 이르자 열받은 농경지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잡힌 철덕은 정작 조사받으면서 "이렇게 예쁜 사진 찍었는데 농사 같은 거 안 해도 상관없잖아요?"라고 해서 여럿 뒷목을 잡기도 했다고 한다. 농경지 주인도 범인이 40살 먹은 무직이라 소송해서 이겨도 건질 게 없어서 허탈해했다고 한다.

    그밖에 기념이 될 만한 철도용품을 뜯어가는 도난은 물론 촬영할 때 폼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전철이 전차하고 있을 때 경적 소리구멍을 접착제로 틀어막는 기물파손을 벌인 전례도 있다. 전철을 예쁘게 찍는데 방해된다며 선로 내부에 설치된 안전 울타리 100개를 뽑아 로프를 절단하는가 하면, 조명 대신 선로에 세워둔 차의 라이트를 하이빔으로 쏴서 전동차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전철이 비상정지하는 게 보고 싶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로 내에 발연통을 던져 넣어 동영상 촬영을 한 케이스도 있었다. 열차 내 비상전화로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된다며 실내를 소등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고 했다.

    이들은 역무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역무원이 촬영에 방해된다고 비난을 하기도 하며,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일반인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의 민폐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 철도회사에서는 문제가 심각한 역을 일반인 출입 금지시키기도 하며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을 늘이고 있다. 운행 첫날에 철덕들이 모여있는 반대편에 회송열차를 세워놓아 촬영을 막기도 했다.

    이렇게 철덕들의 민폐가 계속되자 일본 내에서 철덕에 대한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철덕들의 행동에 대해 의외로 철덕들 중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많아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본인의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 안하고 사고를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 에노덴의 최고령 열차인 에노덴 305 시운전 이벤트때 좋은 목에 자리 잡고 있는 철덕들이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어떤 외국인이 자전거를 타고 기차 옆을 달려 철덕들에게 빅엿을 먹인 사건도 있었다. 철덕들이 분개해서 그 외국인이 일하는 식당에 별점 테러를 하자 오히려 더 대다수인 일반인들이 그 외국인을 옹호하고 별점테러를 막아주고 식당을 찾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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