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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회와 유가령 누드사진 유포사건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6. 11. 00:10300x250
1990년 홍콩의 여배우 유가령이 촬영 중 몇 시간 동안 행방불명된 적이 있었다.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던 것이다. 이후 힘든 모습으로 돌아온 유가령은 어디서 어떤 일이 있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그러던 2002년 10월 30일, 연예 주간지 이스트위크(東周刊)가 그녀의 적나라한 누드 사진을 실었다. 얼핏 봐도 강제로 찍힌 것이 분명한 이 사진엔 상반신을 노출한 유가령이 수치심을 느끼는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이후 그녀는 12년 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들이 뒷돈을 대는 영화 출연을 거부했다는 이유에 대한 보복 자원에서 네 명의 삼합회 조직원들이 그녀를 납치했고, 이후 경고의 의미로 그런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이 어떻게 잡지사에 넘어갔는지에 대해 당시 홍콩 연예업계의 대부이자 삼합회와 관련 있다는 소문이 돌던 엠퍼러 엔터테인먼트의 양수성 회장이 흑막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었다. 유가령과 트러블이 있었던 양수성이 타블로이드 매체를 통해 그 사진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스트위크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엄연히 범죄 피해자인 유가령의 인권이 유린되자, 성룡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은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당시 홍콩의 연예인 치고 황색언론에 시달리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령 역시 “이 일이 미디어의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울 수 있다면, 내가 겪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스트위크지는 1년간 정간되었고 잡지의 발간인은 5개월형을 받아 복역했다.
유사한 사례는 2006년에도 있었다. 2006년 당시 채탁연과 함께 '트윈스' 멤버로 큰 인기를 끌던 종흔동(질리안 청)은 말레이시아의 겐팅 하이랜드 지역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스테이지마다 다른 의상을 선보였던 그녀는 무대가 끝날 때마다 재빨리 탈의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 때 무대 뒤에 몰래 숨어든 파파라치가 그녀가 옷 갈아입는 장면을 도촬 해서 8월 22일 홍콩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이지파인더'에 판 것이다. 해당 사진은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그녀의 벗은 등과 브래지어 끈 등이 드러난 세미 누드 사진은 어찌 보면 일반적인 수영복 화보보다 노출이 낮았지만 들어가선 안 되는 탈의실에 몰래 잠입해서 도촬 했다는 점에서 홍콩 사회를 발칵 뒤집은 큰 이슈가 되었다.
성룡, 유덕화, 임달화, 오언조, 장학우, 관지림 등 홍콩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은 ‘사생활과 품위’(Privacy and dignity)라는 이름을 내건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지파인더'에 대한 보이콧에 들어갔다. 당국의 미디어 규제 담당 공무원은 2천여 통에 가까운 항의 메일을 받았으며, 법원에서는 이 일에 대해 외설죄를 적용했다. '이지 파인더'의 발행사인 넥스트 미디어는 외설죄에 적용되는 사진인지 알기 위해 당국에 심의를 넣어도 답변서가 너무 늦게 오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인 매체 속성상 할 수 없이 일단 사진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항소심까지 패소했고 법원은 “여성의 성을 팔아먹으려 고도로 계산된, 타락하고 역겨운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이지 파인더' 측은 종흔동에게 공식 사과를 했고, 네거티브 필름 전부를 넘겨주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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