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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과 콘돔의 역사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6. 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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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에서 벌어지는 섹스를 막기 위해 일부러 골판지 침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로랑 미쇼 파리 올림픽 선수촌 디렉터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30만 개의 콘돔이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으며, 미쇼 디렉터는 "여기서 (선수들이) 쾌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 위원회와 협력해 선수들이 열정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의외로 올림픽의 전통(?)이 된 선수촌 무료 콘돔 나눔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최초이다. 이때는 1인당 1개씩 배포했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4년 뒤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무려 9만개가 배포된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개최지의 성(性) 문화가 다른 점도 있겠지만 갑자기 급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에이즈(AIDS)였다. 1990년대 들어 에이즈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올림픽에서 예방의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때는 조직위원회가 콘돔 16만 개 가량을 준비하긴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촌 내 사용을 금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IOC가 준비했던 7만 개의 콘돔이 모자라 2만 개를 추가해야 했다. 가장 많이 콘돔이 배포된 올림픽은 2016년 라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총 45만 개가 배포된 바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또한 최초로 여성용 콘돔이 배포되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 콘돔을 선수촌에서 사용하거나 기념품으로 챙겨 간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콘돔 배포 총합은 참가 선수가 훨씬 많은 하계 올림픽이 더 많은 반면, 1인당 평균 배포 개수는 동계올림픽이 더 많다고 한다.

    콘돔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는 대회를 모두 다 마친 선수들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을 테고 긴장감도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성관계가 경기력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0년 캐나다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성관계가 악력, 균형 감각, 순발력, 유산소 운동 등 체력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육체적 영향과는 별개로 성관계가 끝나고 얻는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경기 전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경기에 반드시 필요한 승부욕과 공격성을 박탈하는 등의 정신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수면부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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