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타이코와 명란젓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1. 2. 00:10300x250
멘타이코(明太子). 쉽게 말해 명태의 알을 절인 명란젓이다. 한국 음식이지만 이상하게 일본인들에게 매우 큰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일본의 밥도둑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김치는 한국의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멘타이코는 일본 고유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일본의 경우 대구(타라)가 대중적인 생선이지만 명태는 대중적이지 않다. 명태가 일본에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멘타이코가 명태의 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구알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아서(일본에서 명태는 대구과의 생선이라 인식한다) '멘타이코'라고 하면 잘 모르고 '타라코'라고 하면 잘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명란젓은 원래 함경도 지역이 원산지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함흥 지역이 명태의 주산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히구치 이즈하라라는 순사가 명란의 상품성을 알아보고 조선의 명란젓을 일본으로 가져가 상품으로 개발했는데 명태 알만 연간 1,500톤을 가져갔다고 하니 당시 조선의 명란을 싹쓸이해갈 정도였다고 한다.
해방 이후 6.25가 발발하면서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밀려내려오고, 그 이후 남한의 해안 지역에서도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명란젓을 일본에 소개한 사람은 카와하라 토시오라는 일본인이었다. 카와하라 토시오는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이었는데, 조선에서 먹던 명란젓 맛을 잊지 못해 1946년부터 부산 초량에서 후쿠오카로 명란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신칸센이 생기면서 백화점에 명란을 선물용으로 납품하기 시작했고,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참고로 카와하라 토시오는 일본 최대 명란 생산회사인 '후쿠야'의 창업자이다.
여담으로 명란 스파게티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요리이다. 1967년 도쿄 시부야의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처음 판매되었는데, 한 NHK 교향악단 단원의 향수병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음악가는 이탈리아 유학시절에 먹던 캐비아 스파게티가 그리워서 직접 캐비아 통조림을 가지고 단골 음식점에 가서 캐비아 스파게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요리사는 단골손님의 부탁이라 몇 번 들어주었지만 캐비아가 워낙의 고가 요리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요리사가 캐비아 대신 명란을 넣은 스파게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명란 스파게티가 음악가 입맛에도 썩 괜찮았고 시험 삼아 먹어 본 다른 고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아서 음악가의 양해를 받아 레스토랑의 정식 메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멘타이코(明太子) 스파게티 내지는 도쿄 스타일 캐비아 스파게티(tokyo style fish roe pasta)로 불리며 대표적인 일본식 스파게티가 됐고 일본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았는지 크게 인기를 끌다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전파되어 일본의 국민요리가 된 야키니쿠 (1) 2024.11.04 강제징용된 한민족의 아픔이 녹아있는 모츠나베 (0) 2024.11.03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오타니는 왜 후지TV 취재진을 노려보았나? (3) 2024.11.01 물고기도 눈물을 흘릴까? (0) 2024.11.01 설거지론과 퐁퐁남 (1)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