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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의 난이 일어나고 있는 싱가포르 리콴유 왕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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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는 1965년 초대 총리에 오른 후 1990년까지 총리를 맡았고, 총리직 하차 후에도 '원로장관', '고문장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총리나 다름없는 권력을 행사했다. 이후 2대 총리는 다른 사람을 세운 후 2004년 3대 총리에 장남 리셴룽에게 총리를 세습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정치와 경제를 지배해 온 리콴유 일가도 최근 들어 틈이 보이고 있다. 리셴룽의 동생, 그러니까 리콴유의 작은 아들 리셴양이 망명까지 불사한다며 형과의 갈등이 표면으로 올라온 것이다. 명목은 리셴룽이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집을 태워버리라고 했던 리콴유의 유언을 지키지 않고 리콴유의 집을 남겨두고 성지화 하려는 것에 대한 반발이지만 실제로는 리셴룽이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내려주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평가이다. 리콴유의 딸 리웨이링 역시 오빠인 리셴룽이 권력을 남용하고 왕조를 구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리셴룽의 동생들이 반발한 이유에 대해서 리셴룽 다음에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리셴룽 아들에게 권력이 내려가려고 해서 반발했다는 설과, 리셴룽의 아들이 세습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최소한의 권력을 넘기기 위해 흔들기를 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오죽하면 야당에서 "이건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 라면서 리셴룽 일가의 집안싸움이 국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할 정도

    이런 상황이다보니 리셴룽의 총리 세습 계획도 삐그덕 대고 있다. 원래는 2020년 아들 리홍이에게 징검다리 세습을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바지사장 역할을 맡은 헹스위킷의 득표율이 너무 저조해(독립 이후 줄곧 집권해 온 인민행동당은 2020년 선거에서 역사상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은퇴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 리셴양은 싱가포르 정부 타도를 외치며 야당인 '진보 싱가포르당'에 입단한 데 이어 2024년 8월 영국으로 망명했다. 리셴양은 개인적인 안전을 위해 싱가포르에 계속 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망명 동기를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민들 사이에서도 리 총리 일가의 세습과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와중 최근 리셴룽은 2024년 5월 로렌스 웡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물러났다. 이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선임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로렌스 웡 총리가 리콴유 일가에서 벗어난 싱가포르를 이끌지, 아니면 이전처럼 징검다리 총리로 남을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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