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뉴욕 한복판에서 미국 최대 보험회사 CEO가 암살당한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5. 13:25
    300x250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은 미국 최대의 의료보험업체이다. 최근에는 보험사를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유나이티드 헬스 케어에서, 옵텀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맡아서 각각 7 : 3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12~1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입자는 5천만 명 정도라고 한다.

    지난 4일(동부시간)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의 보험 부문 CEO인 브라이언 톰슨이 미국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톰슨은 이날 오전 6시 46분경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용의자는 범행 전 호텔 부근에서 거리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범행 직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현재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추격하고 있다.

    브라이언 톰슨은 회계사 출신으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서 20년간 일해 왔으며 2021년부터 보험 부문 CEO를 맡고 있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5660억 달러 규모로 매출 기준 4위 상장사인데 톰슨이 CEO를 맡은 이후 이 회사의 이익은 같은 해 120억 달러(약 17조 원)에서 지난해 160억 달러(약 23조 원)로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만 해도 2천810억 달러(약 398조 원)에 달했다. 톰슨은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합쳐 1천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고 한다.

    이례적인 사실은 대기업 CEO가 도심 한복판에서 암살당했는데 정작 미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파탄난 의료보험 시스템에 대한 미국인들의 증오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한 댓글은 "저 XX가 인생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 응급실 간호사의 ‘보험증 없는 환자는 안 받아요’ 였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실제로 혹시 암살자가 보험거부 당해서 원한 품은 사람 아닌가라는 반응도 나오기도 했으며 톰슨의 아내 역시 평상시 남편이 몇 건의 협박을 받았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톰슨은 2021년 병원 응급실 방문이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 병원 협회 대표는 톰슨에게 "환자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며 스스로 자가 진단을 잘못 했다는 이유로 금전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면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 라며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유나이티드 헬스 역시 자사 이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하는 기업 중 하나인데 그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 양극화를 조장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사례로 의료보험금 청구를 하면 수십년 전 의료기록까지 뒤져가면서 계약자의 흠결을 찾아내서 그걸 빌미로 보험비 지급을 거부하는 악명 높은 회사의 대명사라고 한다. (황당한 건 미국 의료보험 회사들 중에는 유나이티드헬스보다 더 심한 회사들도 많다고...)

     

    최근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에는 새로 도입한 AI 알고리즘의 잦은 오류로 노인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제대로 안되는데, 회사 차원에서 이를 악용하여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설에 의하면 AI 오류가 90%에 달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능력과 자원이 부족한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아직 톰슨을 살해한 암살자의 동기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의료보험 지급거부에 대한 원한 때문에 죽인 것 아니냐는 추측들을 내고 있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