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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와 '이타노 서커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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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타노 서커스는 일본의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가 그려낸 역동적인 곡예비행과 미사일 궤적 연출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기존의 육중하고 무게감 있는 SF 메카닉 움직임과 확연히 다르게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화려한 카메라 앵글을 이용해 역동적인 화면을 만드는 이타노 이치로 특유의 앵글을 업계관계자들이 이나토 서커스라고 불렀지만 이후 이 용어가 애니메이션 잡지를 통해 일반인들에 퍼지게 되었다. 현재는 주로 미사일 액션에서 엄청난 물량의 미사일 난사와 입체적 초고속 전투, 하늘을 가르는 시원한 공중 묘사, 마치 곡예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을 이타노 서커스라고 표현한다.

    기본적으로 물체 A를 쫓는 물체 B가 있을 때, B를 피해 고속으로 움직이는 A, 역동적으로 A를 추적하는 B, 이 A와 B를 쫓아가는 다이내믹한 앵글의 카메라 연출이 들어간다. 의외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지만 원근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공간의 깊이를 더하면서 거리에 따라 속도를 다르게 하는 연출을 한다. 의외로 배경의 이동이 별로 없어서 원화가들의 작업량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이타노 이치로는 어렸을 때 즐겨 보던 전대물을 따라서 오토바이에 불꽃놀이용 로켓을 장착하고 달리면서 발사하는 놀이를 자주 했는데 생각보다 로켓의 속도가 느려 오토바이로 로켓을 따라잡는 일이 생겼고 이때 생각보다 로켓의 궤적이 직선이 아니라 다이내믹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나중 이타노 서커스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애니메이터가 된 이후에도 폭발 묘사를 위해 구청에 연락하여 건물 철거 현장을 찾아가기도 했고 직접 모닥불을 피워 관찰하기도 했다.

    이후 이타노 이치로는 고등학교때 '혹성 로보트 당가도 A'의 애니메이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스튜디오 콕핏을 거쳐 선배 하마츠 마모루의 제안으로 기동전사 건담에 참여하게 되었다.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1화를 보고 '내가 해야 하는 작품은 이거다!'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선라이즈로 이적했다고. 이후 인정을 받아 원화 작업에 참여했는데 메카와 폭발 장면에서 인정을 받았다.

    특히 공간과 속도를 이용한 3차원의 입체적인 장면을 2차원으로 가져온 액션 장면이 호평을 받았다. 후반부에 나오는 에르메스의 비트의 움직임이 그의 작품인데 이 결과물을 보고 토미노 요시유키가 매우 흡족해 했다고 한다. 이후 토미노 요시유키의 신뢰를 얻어 전설거신 이데온에서 전방위 미사일 발사와 다수의 아디고가 난무하는 전투 장면을 작화하면서 이타노 서커스를 처음 구현했다.

    이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이타노 서커스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선보였다. 특히 오프닝 신과 18화의 맥스&마리아 전투신, 27화의 발키리 액션 장면에서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연출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서는 한 단계 수준 높은 이타노 서커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크로스 작업 도중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망가진 몸 상태와 작품이 아닌 장면을 만드는 작화가로서의 한계를 깨닫고 이후 연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감독으로 참여한 작품들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후학을 키우는 데 열심히라고 한다.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이타노 서커스를 오마주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타노 서커스를 100% 구현하지는 못하고 흉내만 내는 장면들도 많다. 젊었을 때 이타노 이치로의 집에서 숙식하면서 그에게 그림을 배운 안노 히데아키 외에 고토 마사미, 무라키 야스시는 제대로 된 이타노 서커스를 구현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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