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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가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한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 22. 00:10300x250
야마하는 1887년 창업자인 야마하 도라쿠스가 오르간의 수리와 제작을 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로 '야마하 풍금 제작소'와 '일본 악기제조'의 사명에서 198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로고의 소리굽쇠는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다.
야마하의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스팩트럼이 매우 넓은 것으로 유명한데 악기에서부터 자전거, 오디오와 스피커 등 음향장비, 음악 교육 프로그램, 오토바이, 요트, 골프채, 헬기, 모터, 스키와 양궁장비, 반도체, 보컬로이드 등으로 다양하다.
야마하의 창업주 야마하 도라쿠스는 당시 일본으로 건너온 영국인으로부터 당시 최첨단 기술인 시계수리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시계와 의료기기(청진기) 수리공으로 일하던 야마하는 어느 날 인근 초등학교로부터 오르간 수리의뢰를 받게 되었다. 기술자가 부족한 당시 상황에서 궁여지책이었을 것이다. 오르간을 수리하면서 야마하는 오르간이 내는 선율에 매료되었고 결국 자신이 직접 이 악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는 악기와 음악에 대해 기초부터 공부했으며 결국 '일본 악기제조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야마하는 오르간 제작에서 나아가 피아노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피아노를 만들 때의 목재 가공 기술을 활용해 가구 제작에도 나섰다. 또한 이 나무 가공 기술을 이용해서 당시 일본 정부의 요청(라지만 사실은 강제)으로 전투기 프로펠러 제작에 참여했다. - 이 때문에 2차 대전 이후 전범기업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 프로펠러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엔진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엔진기술까지 익혔으나 2차 대전 종료 후 미군정으로부터 전범기업으로 분류되어 모든 공장 제조 설비를 모두 압수당했다.
야마하는 '이후 절대 전쟁과 관련된 방산물자를 만들지 않겠다.'라고 약조한 후에야 설비들을 돌려받았고, 이후 축적한 모터기술을 이용해서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오토바이 제조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토바이 사업은 번창했고 쌓여간 엔진 기술을 이용해 선박 제작에도 나서게 되었으며 가지고 있는 소재가공 기술을 활용한 스키나 양궁, 골프 등 스포츠장비 생산에도 발을 넓혔다. 나중엔 선박용 섬유강화플라스틱 기술을 살려 수영장과 화장실(...) 분야까지 진출했다. 1955년에 오토바이 제작 판매 사업부가 '야마하 모터'라는 이름으로 분사되었고 여기에서 오토바이 외에 선박, 헬기, 드론, 자동차용 엔진, 오토바이 등을 제작하였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야마하와 야마하 모터스가 야마하의 이름으로 여러 제품을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야마하 모터스는 탈 것과 관련된 것, 야마하는 그 외 나머지 악기, 오디오 및 음향기기, 스포츠 등과 관련된 제품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야마하의 음향 관련 R&D 센터는 일본 최대 규모라고 하며 기술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여담으로 2차대전 당시 전범기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단순 군수품 납품 정도로 보면 되고, 국가에서 강제로 제작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2012년에 발표한 299곳의 일본 전범기업 목록에도 야마하는 들어있지 않다. 전쟁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점령한 곳에서 강제노역등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전범기업 리스트에 올라간 회사들은 엄청 악랄했단 얘기) 오히려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콘서트에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한 적도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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