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을 많이 먹으면 아이가 유산된다?

 

과거 민간요법으로 간장을 많이 먹으면 임신한 아이를 유산시킬 수 있다는 속설이 퍼지기도 했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도 없고 미신에 불과하며 실제로 효과도 없다. 아무래도 간장이 매우 짠 음식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과하게 먹으면 부종이나 혈압 상승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유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독초를 먹거나 매운 고추를 많이 먹는 낙태방법도 있었다고 하는데 물론 몸에 해로우니 낙태가 될 수는 있기도 하겠지만... 그러다 멀쩡한 산모까지 잡을 수도 있으니 절대 따라 해서는 안된다.

옛날 드라마나 소설에 이런 내용이 나오기도 했고, 만화가 김성모가 자신의 만화에서 낙태시킨다고 간장을 왕창 먹이는 내용을 다룬 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동의보감에도 이와 유사하게 졸인 누룩이나 독성이 강한 부자, 쇠무릎풀, 구맥, 계심 등이 낙태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간장을 먹으면 낙태를 할 수 있다는 민간요법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까지 알음알음 전해 내려 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심각한 경제난으로 먹을 입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낙태를 선택하는 산모들도 많았다고 한다. 박정희의 어머니도 박정희를 임신했을 때 집안의 입이 너무 많아 낙태하려고 간장을 마셨으나 낙태에 실패하고 박정희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