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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주택가에 작은 공원들이 있는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7.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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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주택가나 골목길을 보면 중간중간 아주 작은 공원이 있다. 이러한 작은 공원들은 보통 '가구공원(街区公園)' 또는 '포켓 파크(Pocket Park)'라고 부르는데, 이런 공원이 만들어진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일단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기 때문에 재난발생 시 주민들이 피할 수 있는 공터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러한 공원들은 평소에는 아이들의 놀이터지만 비상시엔 주민들의 1차 대피소 역할을 한다. 이런 공원에는 비상용 급수시설이나 방재창고가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다.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법도 있다. 일본 도시공원법에 따르면 최소한 걸어서 3분 거리마다 250평 이하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개발하거나 아파트나 주택단지를 지을 때 법적으로 전체 부지의 일정 비율을 공공을 위한 녹지나 공원으로 내놓아야 하는 법 때문에 구석의 자투리땅을 작은 공원 형태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지요다구에 있는 킨킨 광장(キンキン広場, 보통 킨킨 공원으로 불림)은 도심 한복판에 뜬금없이 판다 모양의 놀이기구 딱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SNS나 방송 등에서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공원',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공원'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공원의 명칭인 킨킨은 공원이 위치한 동네 이름인 '가미다니시키초(神田錦町)'의 니시키(錦, 음독으로 '킨')와 '이웃 사촌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는 뜻의 '고킨조(ご近所, 이웃)'의 근(近, '킨')이 합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는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으로 UR도시재생기구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주변 지역의 대규모 시가지 재개발 사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투리땅을 비워두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잠시 개방한 것이라고 한다. 판다 놀이기구 딱 하나만 있는 이유는 약 23평 남직한 매우 협소한 부지이기 때문에 여러 놀이기구만 두면 아이들이 놀다가 부딪히는 등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서 과감하게 단 1대의 놀이기구만 설치했다고 한다. 판다 놀이기구를 설치한 이유는 공원이 위치한 행정구역 이름이 '간다(神田, かんだ)'라서 라임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일본 시즈오카현 나가이즈미초(長泉町)에는 공식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원이 실제로 존재한다. 원래 이 타이틀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밀 엔즈 공원(Mill Ends Park, 0.29㎡)'이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었으나, 나가이즈미초의 공원이 0.24㎡로 측정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원'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이 공원은 1988년 나가이즈미초의 중심 거리와 골목길 사이에 도로 공사를 진행한 후 애매하게 남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당시 동사무소 직원이 미국 오리건주의 미니 공원 팸플릿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남은 공간에 벽돌을 두르고 사람 한 명이 겨우 앉을 만한 작은 나무 벤치와 식물, 꽃 그림이 새겨진 검은 석판을 설치해 공원 형태로 꾸민 것이 시작이었다. 사실 이 공원은 1988년 만들어졌을 때부터 미국 기록보다 작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네스북 등재를 못하고 있었는데 법률상 공원이 아니라 도로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기금을 모아 이 공간의 법적 지위를 도로에서 정식 공원으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를 밟은 뒤 기네스 조건을 맞추어 세계 기록으로 공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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