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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관상에 나오는 수양대군(이정재)에 대한 이야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8.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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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관상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정재는 영화 시작 후 1시간만에 등장한다. 계단을 올라오는 이정재의 첫 등장신과 이를 보고 공포에 떨며 독백하는 송강호의 모습이 교차되는 이 신은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등장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영화를 보면 서로 보면서 연기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다 따로 찍은 장면이라고 한다. 즉, 송강호는 담벼락을 보면서 덜덜 떠는 모습을 촬영하였고 이정재는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임. 여담으로 송강호가 (허공에 대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냐고 감독에게 묻자 감독의 주문은 "가슴을 송곳으로 막 찌르는 고통 같은 느낌" 을 요구했고, 이런 추상적인 감독의 요구를 소화해 낸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영화 관상에 나오는 세조의 모습은 실제 세조의 어진과 다르다. 이당 김은호가 그린 세조의 어진 이모본에 나오는 세조는 동글동글한 인상으로 이정재의 날카로운 인상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 첫 등장 당시 수양대군이 입고 있던 모피 옷은 당시 고증과는 맞지 않지만 감독이 이정재의 인상을 위해서 일부러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이 등장신은 감독이 엄청 공을 들여 찍은 신으로 이 신 하나에만 수천만원의 예산을 썼는데, 결국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등장씬이 되었다. 영화 관상은 수양대군 등장을 기점으로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서 긴장감 넘치는 정치 사극으로 완전 다른 영화라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뀐다. 이정재는 대본을 받자마자 수양대군 역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는데, 김혜수가 농반진반으로 "내가 남장을 하고 수양대군을 하면 안되냐?" 고 감독에게 물었을 때 진짜 그렇게 될까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결국 관상에서의 수양대군 역은 이정재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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