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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이 명나라에서 나온 모자라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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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모양의 모자는 중국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고 고대 동북아시아 국가들에 모두 있었던 형태이다. 형태와 용도만 가지고 유사성을 주장하려면 미국의 카우보이 모자나 멕시코의 솜브레로도 중국이 원류가 된다. 중국에도 갓 모양 모자는 옛날부터 있었고 한국과 중국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한국과 중국의 갓의 모양이 비슷해지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명나라 때이다. 이것 때문에 '한국의 갓이 명나라에서 넘어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이 있는데, 우리 고구려 벽화에 그려져 있는 갓을 쓴 사람이나 천마총 같은 유적에서 발굴한 챙이 달린 모자들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근데 왜 명나라 시절에 명나라와 우리 모자 모양이 비슷해졌을까? 두 나라 다 원나라 시절, 즉 몽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근데 웃긴 게 중국 뽕에 취한 애들도 원나라 얘기는 은근슬쩍 빼놓고 얘기하려고 함. 몽골의 지배를 받은 게 부끄러운가?) 원나라의 발립이라는 모자가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의 모자의 모양이 비슷해진 것이다. 이후 청나라가 들어오고 난 후 우리와 복식이 차이가 나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갓 - 특히 흑립은 중국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 많다. 원통형의 모자 부분은 조선 중기에나 나오기 시작했으며 시스루처럼 반투명한 것도 조선 갓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갓끈도 특별한데 계절에 따라 구슬이나 귀금속으로 치장하는 장신구의 역할도 함께 했다.
     
    엄연히 명나라 시절의 갓이 중국에도 남아 있고 그림도 남아 있는데, 명나라 드라마를 재연하려면 당시 명나라에서 쓰던 갓 모양 모자(본문의 이미지 참조)를 씌워야지 지금 우리나라 갓을 갖다 쓰고 있으니 무식한 거 티 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정리하자면.

    ​1. 저렇게 갓모양으로 생긴 모자는 옛날부터 매우 많다.
    2. 중국에서 저 갓이 명나라 때 한국으로 넘어간 거라 중국이 원류라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삼국시대 때부터 저렇게 생긴 모자를 썼다.
    3. 명나라와 우리나라 갓모양이 비슷해진 건 중국인들이 부끄러워하는 몽골 지배 시절인 원나라 때 문화교류의 영향이다.
    4. 명나라 드라마를 찍으려면 명나라때 사람들이 쓰던 갓 모양을 갖다 쓸 것이지 왜 현대 조선시대 때 쓰던 갓 모양을 갖다 쓰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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