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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윤복의 그림 속 달을 보고 그려진 날짜를 맞추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2. 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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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하정인 - 신윤복 - 간송미술관 소장

     

    신윤복의 대표작 중 하나인 월하정인의 달 모양을 보고 실제 그림이 그려진 날짜를 천문우주기획(주)의 대표이자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이태형 겸임교수가 밝혀냄. 이태형 교수는 1998년 9월, 한국인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고 그 별에 '통일'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붙인 주인공이기도 함. 월하정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사람들은 신윤복이 달 그림을 잘못 그렸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당시는 진경산수(조선 후기에 유행한 화풍으로 우리나라의 산천을 직접 보고 그리는 산수화)의 시대였기 때문에 실제 신윤복이 저런 모양의 달을 보고 그렸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함. 일상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 쪽에 태양이 있기 때문에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는데, 유일하게 월식이 일어날 경우에만 그림 속의 달 모양이 나올 수 있음. 또한 월하정인에는 그림을 그린 시간대가 야 3경(자시로 밤 12시 전후)으로 적혀 있는데 자시 무렵에는 달이 가장 높이 뜨기 때문에 처마 근처에 달이 보이는 것은 보름달의 남중 고도가 낮은 여름임을 알아냄.


    이후 신윤복이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간 일어난 월식 중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부분월식을 조사해 봤더니 정조 8년인 1784년 8월 30일(신윤복 당시 26세), 정조 17년(1793년 8월 21일, 신윤복 35세) 두 번에 걸쳐 그림과 같은 부분일식이 있었음. 또한 월식이 일어나더라도 기상 현상 등의 이유로 관측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승정원일기 등 당시 기상 현황을 기록한 문서들을 뒤져봄. 당시 일식과 월식은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천문현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거의 빠짐없이 기록이 남아 있음. 또한 농경사회였던 당시 사회에서는 날씨가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날씨 기록도 잘 되어 있었음. 조사결과 1784년에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지역에 3일 연속 비가 내렸는데, 1793년 8월 21일에는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쳤다고 함. 그날 승정원일기를 봐도 '2경에서 4경까지 월식이 있었다.' 고 기록됨. 즉, 월하정인은 1793년 8월 21일 밤 12시경에 그려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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