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빌 지수

스코빌 지수. 맵기의 척도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1912년 미국의 약사이자 화학자인 윌버 스코빌이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판단하기 위해 만들었다. 최초에는 사람이 먹어보며 점수를 매겼다고 하는데 캡사이신이 들어 있지 않은 고추의 수치를 0으로 놓고, 실험 대상이 되는 고추 추출물을 물에 점점 희석해 여러 사람이 매운맛을 느낄 수 없을 때까지 희석했을 때의 비율로 값을 정했다. 다만 사람이 측정할 경우 개인차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람이 맛보지 못하는 물질은 측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2008년 영국 옥스퍼드대 리처드 콤프톤 연구팀이 탄소 나노튜브와 전류의 양을 이용해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라는 기술로 유기 화합물을 분리해 함유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지구상에 스코빌 지수가 가장 높은 물질은 '레니시페라톡신'으로 스코빌 척도 16,000,000,000이다. 불닭볶음면의 400만 배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선인장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학물인데 1 티스푼 이상 섭취 시 매운 걸 느낄 새도 없이 70~80%의 확률로 고통으로 인한 쇼크사가 일어난다고 한다. 1~5mg만 섭취해도 영구적인 미각 상실, 식도부터 위와 장 궤양, 신장 기능 약화, 다발적 장기부전 등 치명적인 인체손상 및 건강 악화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이다. (괜히 이름에 독을 뜻하는 '톡신'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