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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와 수통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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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용 수통은 국방부가 얼마나 일을 엉망으로 하는지 알려주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수통을 비롯한 군수품 중에 6.25 때 쓰던 게 있다는 얘기는 90년대부터 나오던 얘기였으며, 그때마다 국방부에서는 교체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008년 군용 수통의 85%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바실레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 지적되자 전 군에 "수통을 락스로 헹궈라"라는 공문이 내려간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이후에도 수통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았다. 수통의 사용 연한이 없고, 개인별 지급이 아니라 부대별 지급이라 대를 물려 쓰기 때문에 빨리 교체가 되지 않는 것도 이유였다. 신형 수통이 지급되었는데도 전쟁 나면 쓰려고 창고에 보관하고 원래 쓰던 거 쓴다는 얘기도 나왔다. 2016년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로 급수할 수 있으며 취수구를 기존 수통에 비해 2배 이상 넓혀 세척이 쉽도록 하고 보냉, 보온이 가능하도록 이중설계한 신형 수통을 보급하기로 했으나 보급 완료 계획은 2030년으로 잡아 "수통 바꾸는데 15년이나 걸리냐?" 라며 욕을 먹기도 했다.

     


    다행히 교체하는데 15년이나 걸리겠다고 했던 수통은 작년에 2026년까지 교체완료하기로 계획이 땡겨졌다. 2019년 국방부가 실시한 장병 피복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2.25점을 받아 54위로 꼴찌를 한 것과 군용 수통이 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키운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실제 군 탈영병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 에서는 탈영병이 군대 부조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이라는 대사를 하기도 했다. 또한 군에서는 2023년에 138억을 투입해 전투용 응급처치키트 21만여 개도 앞당겨 일괄보급하기로 했으며 (원래는 2038년까지 보급하기로 한 걸 15년이나 당긴 거다), 또한 전투장구류 예산을 증원해서 동원부대 전투 긴요 물자와 동원훈련장 장구류도 조기보급하기로 했다. 참고로 최근에는 수통보다 생수 PET병을 보급하는 것이 점점 늘고 있다. 실제 미군의 경우 2010년대에 들어 보급의 용이성과 관리의 편리함 때문에 생수를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전시나 특수훈련 시에는 생수통이나 카멜백을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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