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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빙사(報聘使)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3. 28. 10:47300x250
보빙사(報聘使). 요즘엔 잘 안 쓰이는 한자인 聘은 '사신 보낼 빙'자이다. 답례로 외국에 파견하는 사절단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883년 푸드 미국공사의 조선 부임에 답례하여 미국에 파견한 사절단을 의미한다. 전권대신 민영익, 부대신 홍영식, 종사관 서광범과 수행원들이 파견되었으며 개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미국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당시에는 임오군란 이후 청의 간섭이 강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미국으로부터 조선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임을 공인받고자 했으며, 외교와 교육 등의 분야를 가르쳐 주고 차관 요청과 지원해 줄 고문관과 군사교관의 초빙도 받고자 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개입 외교 방침 때문에 미국의 정치적 지원을 받지는 못했다. 일정을 마친 보빙사 일행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귀국했는데 홍영식은 태평양 항로로 귀국했고 민영식은 서광범과 수행원을 대동하고 6개월간의 세계일주를 마치고 귀국했다.(최초로 세계여행을 한 조선인이 되었다) 보빙사가 견문한 신문물은 이후 우정국, 농무목축시험장, 육영공원 등을 설립하는 데 영향을 주면서 정부의 개화 정책 추진에 기여하였다.
이들 중 홍영식과 서광범이 갑신정변 실패 후 역적으로 단죄되어 기록도 말살되었기 때문에 국내엔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으나 당시 이들의 행적을 담은 미국 기록은 남아있다. 체스터 A 아서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왕에게 하는 예법인 절을 했다고 하는데 원래 절하는 것이 서양식 예절이 아님을 알고 있었고 어떡할지 고민하다가 대통령이 예정보다 빨리 들어오는 바람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절을 했다고 한다. 그밖에 보빙사들은 다양한 일정을 수행하면서 서양 문화에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꼰대짓을 하지는 않았고 최대한 세련되게 처신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여담으로 이들이 먹은 메뉴 중에 프라이드치킨이 있었는데, 한국인 중 최초로 프라이드치킨을 먹은 게 이들이다. 또 세계일주를 한 민영익이 이집트를 방문하여 처음 피라미드를 보았는데 남의 나라 왕릉을 무례하게 더럽힐 수 없다며 피라미드 등반 및 내부 탐사는 거부하고 외부 전경만 구경한 일도 있었다. 민영익은 귀국 후 "나는 암흑세계에서 태어나서 광명세계로 들어갔다가 이제 또다시 암흑세계로 되돌아왔다. 아직 내 갈 길을 내다볼 수 없으나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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