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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베이더 - 연기 배우 vs 목소리 배우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4. 27. 16:55300x250
스타워즈 클래식 트릴로지에서 다스베이더를 연기한 배우는 데이비드 프라우즈였다. 그는 키가 196cm의 전직 보더빌더였고 다스베이더가 위압적인 존재감을 가지길 원했던 조지 루카스의 맘에 쏙 들었다. 프라우즈 외에 다스베이더 역을 맡은 배우도 있는데 라이트세이버 액션신 때는 펜싱 선수 출신의 스턴트맨 밥 앤더슨이, 제다이의 귀환에서 가면을 벗을 때의 장면은 명배우 세바스찬 쇼가 맡았다. 그런데 프라우스의 억양이 영국식 영어인 데다 하이톤에 굉장히 부드럽고 선한 젊은이 느낌의 목소리라 다스베이더의 역과 맞지 않았다. 고민하던 루카스는 결국 제임스 얼 존스에게 목소리 더빙을 맡겼다. 루카스에게서 아무런 사전 상의를 받지 못한 프라우스는 이에 불만을 품었다. 프라우스 입장에서야 주연 멤버 그룹에 속해 있으며(아래 사진에서 해리슨 포드 옆의 남자, 제일 큰 사람은 츄바카 역의 피터 메이휴이다) TV쇼에도 출연하고 엔딩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얼굴이 한 번도 안 나오는데 목소리도 안 나오니 본인이 그냥 슈트 액터로밖에 느껴지지 못했을 것이다. 프라우스는 한 번이라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달라고 루카스에게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프라우스가 불만을(본인 입장에선 억울하긴 했을 것이다) 토로하는 와중 "흑인 관객을 위해 일부러 존스에게 맡겼다"라는 발언을 해버렸다. 애초에 조지 루카스의 원픽은 백인인 오슨 웰스였으나 캐스팅이 무산되어 제임스 얼 존스에게 간 것이니 프라우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고, 오죽하면 당시에도 '인종차별성 발언'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프라우스는 제다이의 귀환 이후 다스베이더 역을 맡지 못했는데 제다이의 귀환 촬영 당시 데일리 뉴스에서 유출된 대본 내용을 토대로 "다스베이더가 죽는다"를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쓰면서 누설자가 프라우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프라우스는 자기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제국의 역습 개봉 전에 다스베이더와 루크간의 관계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었고 그 때 프라우스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조지 루카스는 그를 해고했다. 마지막에 가면 벗는 장면도 세바스찬 쇼가 재촬영했다. 프라우스는 촬영장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하며 열받은 프라우스는 이후 스타워즈 행사에 불참했고, 조지 루카스는 그의 참석을 금지시키는 등 절연했다.
그런데 2015년 마르코스 카보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이 앰 유어 파더'를 통해 진실이 공개되었는데, 당시 스포일러 기사를 썼던 기자 폴 도너번이 촬영 스태프로부터 대본을 받은 뒤 화제성을 얻기 위해 데이비드 프라우스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프라우스는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하차한 지 오래였고 이후 다스베이더 역은 배우 본인이나 다른 슈트 액터들이 맡았다. 이와 관련해서 프라우스는 시스의 복수에서 다스 베이더로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라우스와 제작진의 이런 꼬인 관계는 2020년 프라우스가 코로나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전에야 서로 화해했다고 한다.
제임스 얼 존스는 우리에겐 다스 베이더와 무파사의 목소리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성우와 연기 부분의 끝판왕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에미상, 토니상, 그래미어워드, 아카데미 공로상, AFI 평생공로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력도 있다고 한다. 본인도 다스 베이더 목소리 역할에 애정이 있어서 빅뱅 이론에 아예 본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워낙 고령이라 예전같이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나오는게 어려웠고, 결국 2022년 공식적으로 다스베이더 역에서 은퇴했다. 2022년 공개된 '오비완 케노비' 드라마에서의 다스 베이더 목소리는 리스피처(RESPEECHER)라는 프로그램으로 그의 목소리를 AI로 분석해서 재현한 것이다. 존스는 목소리 구현 때 조언을 하는 등 녹음 과정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AI 기술 덕분에 세계인들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한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계속 다스베이더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다스베이더 이전에도 '북 오브 보바펫'에서 어린 루크 스카이워커의 목소리도 마크 헤밀의 목소리를 AI로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프라우즈와 제임스 얼 존스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제국의 역습에서 스포일러 유출을 막기 위해 어빈 커슈너, 조지 루카스, 마크 해밀(심지어 마크 해밀도 촬영 직전에 알았다고) 등 극소수의 멤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오비완이 네 아버지를 죽였다."란 대본을 받았다고 한다. 프라우즈도 '오비완이 네 아버지를 죽였다'라는 대사를 받았고 그대로 연기했는데, 나중에 얼 존스가 녹음한 대본에는 전설의 "I am your father"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프라우즈는 배신당한 것 같아서 매우 섭섭해했다고 하며, 얼 존스는 녹음할 때 '아, 베이더가 루크를 끌여들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대사를 했다고 한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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