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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만들어진 양식 나폴리탄 스파게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8.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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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탄 스파게티.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이름이 붙었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진 음식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이걸 이탈리아 요리라고 하면 싫어한다. 애초에 나폴리탄이라는 말 자체도 이탈리아어로는 없다고. 근원은 나폴리 지역 사람들이 먹던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스파게티 알라 나폴레타나'였는데,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들이 미국에서 토마토소스를 구하기 어려워 케첩을 이용해 먹던 것이 간단한 제조법 때문에 (파스타면을 토마토 케첩에 비비기만 하면 되니까) 군용 식단이 되어 통조림화되었다고 한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이탈리아계 군인이 "이건 스파게티가 아니야. 케첩 뿌린 육군 국수지. 이걸 스파게티라고 하는 것은 죽을죄를 짓는 거야"라고 하는 대목도 있다.

    일본에서의 나폴리탄 유래는 태평양 전쟁과 연관이 있다. 태평양 전쟁 종전 후 맥아더 장군이 요코하마의 뉴 그랜드 호텔을 접수하고 여기서 미군들을 위해 군용 스파게티 통조림과 비슷한 요리를 만든 것이 퍼졌다고 한다. 자세히 설명하면 종전 후 일본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위에 언급한 토마군용 통조림을 먹는 것을 보고 2대 총주방장 이리에 시게타다(入江茂忠)가 '저게 뭐야, 그래도 좀 음식 같이는 해서들 먹어야지, 내가 만들어도 저것보다 낫겠다' 하는 생각에 만들었다는 설이 거의 정설이다. 나폴리탄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주방장이 "중세시대 나폴리에 이런 식의 스파게티가 있었다"라고 주장한 게 나폴리탄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기였다고. 하여간 맨날 군용 통조림만 먹던 미군들에게는 꽤나 인기였다고 한다.

    이후 나폴리탄은 전국에 퍼져 현재는 일본의 독자적인 요리로 정착하여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되었다. 1967년 타카모리흥산에서 판매한 '나폴리탄'이란 레트로 제품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케찹 파스타가 '나폴리탄'이라고 고유명사화 되었다. 학생 식당이나 양식 전문점, 간이식당, 스파게티 전문점 등에서 먹을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카페나 오래된 찻집에서도 판다. 요즘은 '쇼와 시대'의 추억의 음식화 되어가는 중.

    일본식 나폴리탄의 레시피는 간단하다. 올리브유를 가열한 프라이팬에 베이컨(햄이나 소시지도 가능)과 양파, 피망 등의 재료를 볶다가 토마토나 토마토 캐첩을 추가해서 볶고, 삶은 스파게티면을 섞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는 간단한 레시피이며 맛도 은근히 먹을만하다. 햄이나 베이컨을 구하기 힘든 옛날에는 밀가루소시지나 어육소시지를 대신 넣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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