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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Have The High Grond(내가 고지에 있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9.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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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타워즈 프리퀄 3편 '시스의 복수' 편에서 후일 다스베이더가 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막아선 스승 오비완 캐노비와의 싸움 막바지에 오비완이 아나킨에게 "It's over, Anakin! I have the high ground!" (끝났다. 아나킨! 내가 고지를 점령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나킨은 그 말을 무시하고 오비완에게 점프해서 공격하지만 오비완은 아나킨의 팔다리를 잘라버리고 쓰러진 아나킨은 용암지대에서 버둥거리다 전신에 끔찍한 화상을 입는다. 나중에 황제가 이를 데려가 생명유지장치가 달린 갑옷을 입혀서 살려내는데 그게 다스베이더의 모습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나중에 밈화되었다. 스승과 제다 둘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다 오비완이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방에 제자의 팔다리를 잘라서 승패가 나는 게 너무 뜬금없기 때문이다. 스승이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음에도 무지성으로 달려든 아나킨도 웃기고 긴 싸움이 그냥 한방에 팔다리 잘라버리는 걸로 끝나니 그걸 본 팬들 입장에선 허무하기도 했다.

    하여간 이후 '고지를 점령했으면 이긴다 -> 상대를 태워버린다' 라는 밈이 되어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었다. 나중엔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도 셀프 패러디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비완 역을 맡았던 이완 맥그리거는 하도 이 밈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누가 나에게 하이그라운드 얘기 할 때마다 1달러씩 받았으면 부자가 됐을 거다'라면서 지겨워하기도 했다.

    사실 스타워즈 설정을 깊이 파고들면 저 지리적 이점에 대한 설명이 좀 나온다. 제다이들은 다양한 주변 환경이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전법들을 많이 고안해 냈는데 이를 총칭하여 소칸(Sokan)이라고 불렀다. 이 소칸이 바로 지리적 이점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스타워즈 프리퀄 1편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콰이곤과 오비완의 협공으로 밀리던 다스 몰이 레이저 방어막이 설치된 복도로 유인한 장면도 소칸의 일종이다.

     

    특이하게도 스타워즈 본편 '제국의 역습'에도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가 광선검으로 결투를 벌일 때 루크가 베이더보다 높은 장소를 선점하자 베이더가 "오비완이 너를 잘 가르쳤구나" 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조지 루카스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오비완이 말한 high ground가 '도덕적 우위'를 뜻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미 타락해서 시스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나킨에 비해 자신이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로 얘기했다는 것이다.

     

    https://youtu.be/U8 wLBOlCKPU? si=SIgufSf5 ukPfaa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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